생활경제

[DD's톡] 연일 지붕 뚫고 하이킥…삼양식품·카페24 질주 이유 들여다보니

왕진화 기자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개발자 대상 '전자상거래 혁신, 기술 주역들이 온다' 세미나를 찾은 시민들이 관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19.9.3[ⓒ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개발자 대상 '전자상거래 혁신, 기술 주역들이 온다' 세미나를 찾은 시민들이 관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19.9.3[ⓒ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뿜고 있는 기업들이 증권가 이목을 한 눈에 집중시키고 있다. 카페24는 크리에이터 경제의 영향력이 갈수록 국내에서 확대됨에 따라 유튜브와의 협력이 돋보이고 있으며,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유럽·미국 수출 확대를 위해 생산라인을 기존 계획보다 더욱 확대하면서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쇼핑 잠재력 무섭네…외인·기관 관심, 카페24가 한 번에 쓸었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카페24는 전 거래일 대비 16.98%(4100원) 오른 2만8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카페24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가 대량 매수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그만큼 물량을 팔아치웠다.

6월 내내 이후 ‘팔자’ 모드였던 기관은 이날 오랜만에 3만9674주를 사들였다. 5월 한때 보유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인들도 이달 들어서면서 지속적으로 매수하다, 이날에만 24만4954주를 사들였다. 유튜브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크리에이터 커머스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관과 외인이 관심을 크게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일 유튜브는 지난 4일부터 유튜브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첫 공개된 바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타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자체적으로 제작한 굿즈를, 태그로 보다 쉽게 구독자가 만나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유튜브와 제휴한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브랜드들이 상품을 제휴 등록할 경우, 크리에이터는 해당 상품을 태그해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태그를 통해 구매할 경우 유튜브가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이다. 미국 외 지역 사례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시작돼 눈길을 끌었다.

우선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자체 브랜드 외 쿠팡 상품도 영상에 태그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쿠팡 파트너스 활동이 유튜브 더보기·고정댓글에서 태그로 언급, 확장되는 것이다.

[ⓒ 카페24]
[ⓒ 카페24]

특히 유튜브가 카페24와 공동으로 개발한 ‘유튜브쇼핑 전용 스토어’도 이달 한국에서 서비스를 실시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이 스토어를 이용한다면 이른 바 ‘자사몰’이 없더라도 홈페이지 구축과 운영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된다. 또한, 보다 쉽게 해외 구독자에게도 자체 굿즈를 노출하거나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이커머스 진출로도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튜브쇼핑 성과(국내 GMV 성장률) 증명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유튜브쇼핑 매출 기여를 추정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파트너사인 구글이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인 만큼 영업 환경 자체는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삼양식품]

◆“없어서 못 팝니다”…생산라인 확대하는 삼양식품, 해외 매출 기대감↑=같은 날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양식품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9%(2만2000원) 오른 60만3000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주가 강세는 생산라인 구축 및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5일, 밀양 2공장 생산라인을 기존 5개에서 6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해외에 공장을 두지 않고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 중이다. 해외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공급을 맞추기 위해 신공장을 만드는 데 이어, 그 규모를 더 늘리겠다고 정정공시를 냈다.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인 밀양2공장이 신설되면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보다 약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수로 따지면 18억개에서 25억개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에 대한 시장 우려 대비 지역·제품·국가 믹스 변화로 올해 실적 성장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년 밀양 2공장 준공 후에는 중남미·유럽으로의 지역 확대와 신제품 판매 확대가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가만큼 가파른 실적 전망치의 상향으로 밸류에이션(Valuation)에 대한 부담은 없다”라며 “(삼양식품이) 음식료 업종 최선호주임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급 물량의 추가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을 기반으로 삼양식품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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