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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6월②] ] MS 기술력에 손 뻗은 KT, IT 계열사 미칠 영향은?

이안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KT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었습니다. 양사가 함께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를 꾸리기로 한 건데요. KT 자체 초거대 AI 모델 ‘믿음’만으로는 패권을 잡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KT는 MS와 협업을 기회로 한국형 AI와 클라우드, IT서비스를 개발하고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센터 구축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특히MS 기술을 활용해 공공과 금융 분야 고객 대상으로 데이터 및 AI주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 보안성을 강화하는 ‘소버린 클라우드’, ‘소버린 AI’를 개발한다는 계획인데요.

MS와 협력은 아무래도 KT가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겠죠. MS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해 KT AI 서비스 품질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니까요. 먼저 양사는 통신 분야에 특화된 언어모델을 공동 개발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직 KT가 말하는 ‘한국형 클라우드’가 무엇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양사 협력 내용은 9월까지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KT의 이같은 움직임에 업계 시선은 김영섭 KT 대표에 쏠립니다. 이번 KT 클라우드 및 AI 분야에서 전략적 전환은 과거 LG CNS 시절 김 대표가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MSP(Managed Service Provider) 모델 전환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영섭 대표는 LG CNS 재임 시절 CSP(Cloud Service Provider) 역할을 포기하고 MSP로 전환하며 성과를 낸 바 있습니다. 고객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운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강화한 것이죠. 이런 배경으로 김 대표 KT 취임 당시부터 KT가 ‘실리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특히 KT는 MS 기술을 활용한 ‘소버린 AI’ 및 ‘소버린 클라우드’를 개발해 공공 부문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MS 입장에선 그간 규제 때문에 진입하지 못했던 국내 공공시장 진출을 KT가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MS는 규제·보안이 까다로운 국내 시장에서 금융·공공 분야 진출을 위해 파트너를 찾고 있었거든요.

동시에 KT클라우드, KT DS 등 기존 IT계열사들 사업 전략이 어떻게 변화될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실상 KT와 MS가 협력하게 되면 KT IT 계열사 비즈니스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MS 기술과 플랫폼에 의존도가 높아지면 KT 독자 기술 개발에서 ‘속도조절’을 할 수도 있습니다.

KT는 현재 사업 전반에서 효율화를 모색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물론 MS와 협력이 KT 경쟁력을 제고할 순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KT 자체 기술력 개발과 혁신을 저해하며, 글로벌 경쟁력에서도 뒤처질 수 있는 위협도 존재합니다. 또한 이미 투자된 AI에 대한 전략 점검과 KT클라우드, KT DS, KT엔터프라이즈에 대한 향후 연구개발(R&D) 우선순위 정리가 이뤄져야 하는데요. KT가 방대한 계열사들을 보유한 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 바스티온제로 인수…ZT 인프라 접근제어 기능 강화=클라우드플레어는 바스티온제로(BastionZero)를 인수해 자사 '클라우드플레어 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클라우드플레어 원은 보안접근서비스엣지(SASE) 플랫폼이다. 이번 인수는 클라우드플레어 ZT 전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바스티온제로와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 핵심 정보기술(IT) 시스템에 대한 원격 액세스를 강화 운용할 예정이다.

◆에스티씨랩 가상대기실 솔루션 ‘넷퍼넬’, 글로벌 톱5 선정=트래픽 솔루션 기업 에스티씨랩은 자사 ‘넷퍼넬’이 글로벌 사이버보안 리서치 기관 ‘엑스퍼트 인사이트’가 선정한 글로벌 톱5 가상대기실 솔루션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넷퍼넬은 이번 조사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플레어 솔루션과 함께 선정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에스티씨랩이 직접 개발한 서버 가상대기실 솔루션인 넷퍼넬은 과도한 접속이 발생할 때 트래픽을 제어하고 서버가 다운되지 않도록 한다.

◆디케이테크인, 수원시와 스마트도시 조성 맞손=카카오 IT 솔루션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은 스마트도시 수원 조성 업무 협약식’을 진행, 유수의 지자체·기업·대학과 8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디케이테크인은 이번 협약으로 스마트도시 조성을 위한 서비스 구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도시 서비스 및 데이터허브와 클라우드 연계 시스템 등 디케이테크인의 디지털전환(DX) 사업 경험이 적용될 계획이다.

◆지난해 정부 고성능컴퓨팅 지원사업 승자는? 카카오>KT>네이버 순=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진행한 ‘2023년도 고성능컴퓨팅 지원사업’에 공급자로 참여한 CSP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다. 사업금액(정부가 지불한 임차료)을 기준으로 3사간 비중을 살펴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43%, KT 37%, 네이버클라우드 20% 순으로 차지했다. CSP 입장에서 이런 지원사업은 사실 정부가 어느 정도 가격 상한선을 정해주기 때문에 수익성이나 사업성이 좋은 사업이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선호도에 따라 각 CSP가 제공하는 HPC 인프라의 경쟁력을 짐작해볼 수 있고, AI 개발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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