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EE 마일스톤 등재' 의미는…"CDMA 상용화, 세상 바꾼 혁신"(종합)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정부는 1993년 CDMA를 디지털 이동통신 기술의 단일 표준으로 고시했고, 결국 1996년에 세계 최초로 CDMA 이동통신 시스템의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단숨에 이동통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더 나아가 세계 이동통신 산업의 최강자로 도약했습니다"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10일 열린 'CDMA 상용화 IEEE 마일스톤 등재 기념행사'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SK텔레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가 함께한 1996년 CDMA 대규모 상용화가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의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IEEE 마일스톤은 1983년부터 인류 사회와 산업 발전에 공헌한 역사적 업적에 시상하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ICT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이번 CDMA 상용화의 IEEE 마일스톤 등재는 그간 등록된 업적을 보면 얼마나 큰 상징성을 갖는 지 유추할 수 있다. IEEE 마일스톤에 선정된 업적들로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1751년 전기 연구를 시작으로 ▲볼타의 전기 배터리 발명(1799년) ▲마르코니의 무선 전신 실험(1895년) ▲최초의 무선 라디오 방송(1906년) ▲최초의 텔레비전 공개 시연(1926년) ▲최초의 반도체 집적회로(1958년) ▲컴퓨터 그래픽 기술(1965~1978년) ▲최초의 인터넷 전송(1969년), QR코드 기술 개발(1994년) 등 역사에 족적을 남긴 과학기술들이 망라돼 있다.
CDMA 상용화는 민·관·기업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세계 이동통신 산업 분야의 최강자로 도약하는 계기를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0년대 당시 글로벌 기업들은 시분할 방식인 TDMA를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였지만, 우리나라는 성장 잠재력이 획기적으로 높은 CDMA 상용화에 도전했다. 정부는 ETRI가 국내에 도입한 CDMA 기술을 기반으로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 산하에 이동통신기술개발사업관리단을 출범시켰고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단말 제조사들이 적극 협력해 CDMA를 국가표준으로 단일화하며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송상훈 실장은 "당시 우리나라는 CDMA 상용화를 위한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했고 1989년부터 1996년까지 7년간의 사업에 정부와 기업이 100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와 연간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연구원을 투입했다"며 "1996년 세계 최초 CDMA 이동통신 시스템의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한 후 해당 기술은 미국, 캐나다부터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3세대 이동통신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은 이동통신 기술 개발의 대성공을 밑거름으로 3G, 4G, 5G 시장에서도 통신 강국의 위상을 보여줬으며 지금은 6G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는 원천 기술부터 상용화 기술과 글로벌 표준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 등을 통해 이동통신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CDMA 상용화를 통해 이동통신 시장을 혁신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AI(인공지능) 시대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유 대표는 "과거 CDMA가 그랬듯 이제는 AI라는 혁신적인 기술로 인해 우리의 미래가 전혀 다른 형태로 진화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과정에서 우리에게 새겨진 개척자 DNA로 수 많은 문제들을 (민·관·기업) 관계자들과 합심해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기념행사는 캐슬린 크레이머 IEEE 차기 회장,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유영상 SKT CEO,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 연구소장 등이 참석해 현판 제막식 및 수여식을 진행했다. 수여식에서는 전 과학기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자 SK텔레콤 부회장을 역임한 고(故) 서정욱 장관 유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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