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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최근 카톡 장애, 안산 데이터센터와는 상관 無…안정성·상생 힘써”

이나연 기자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 [ⓒ 카카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 [ⓒ 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127시간33분. 지난 2022년 10월15일 경기 성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멈춘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완전하게 복구되는 데까지 걸린 최장 시간이다. ‘카카오 먹통 사태’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톡 출시 12년 역사상 가장 오래 이어진 장애로 기록됐다.

국민 메신저를 운영해 온 카카오로서는 트라우마로 남은 뼈아픈 경험이었다. 당시 첫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던 회사는 국내 어떤 기업보다도 데이터 안정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표와 사명감이 생겼다.

고우찬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지난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안정성이라는 최우선의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친환경과 지역사회와의 상생까지 고려한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라고 밝혔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지난 2021년 12월 첫 삽을 뜬 뒤 21개월의 시공 끝에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했다.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데 투입된 비용은 약 3000억 원이다.

연면적 4만7378 제곱미터의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규모로, 4000개의 랙, 총 12만 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6엑사바이트(EB, 10억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한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경 [ⓒ 카카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경 [ⓒ 카카오]

다음은 고우찬 인프라기술 성과리더, 허명주 DC&네트워크 성과리더, 오보영 데이터센터 리더와의 일문일답.

Q.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이 개소한 후에도 서비스 오류가 발생했다. 데이터센터와 최근 장애의 연관성이 있나.

▲(고우찬 성과리더) 장애 발생으로 사용하는 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장애는 이 데이터센터와는 상관없다. 데이터센터가 현재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 서비스를 넣기 위해선 시간이 걸린다. 지금까지는 이곳의 환경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고, 서비스를 위해 여러 인프라성, 플랫폼성 장비를 설치 중이다.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카카오톡을 위주로 한 서비스들이 여기서 운영될 것이다.

Q. 카카오 서비스 장애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무엇을 준비 중인가.

▲(고우찬 성과리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커뮤니케이션과 테스트, 프로세스 등에서 지적 사항을 줬고, 카카오도 이에 동의한다. 다만 해당 조치를 3개월 안에 이루는 건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준비 중이던 것과 지적받은 부분들에 차근차근 보강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Q. 국내 데이터센터로는 최초로 일반인에게도 내부를 공개할 예정인데 보안 문제는 없나.

▲(허명주 성과리더) 데이터센터의 주요 설비나 시설의 안정성을 알리는 목적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안산시 주민을 대상으로 투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보안이 제일 중요한 서버실을 제외하고 발전기실과 배터리실이 공개 대상이다. 보안 요원들이 동행하기 때문에 보안에는 크게 이슈가 없을 거로 생각한다.

Q. 데이터센터 내 대다수 배터리 제조사가 ‘SK온’이었다. 특정 기업 제품만 사용할 때 생기는 문제는 없나. 2022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입은 피해가 배터리 계약 내용에 영향을 준 부분은 있었는지.

▲(오보영 리더) 제조사마다 배터리의 장단점 있지만, 어떤 제조사의 배터리를 사용하느냐보다도 어떤 제조사의 배터리든 화재 대응을 신속하게 하는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특정 배터리를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선 문제 될 게 없다고 봤다. (SK온과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가 어려운 점 양해 바란다.

Q. 네이버는 작년 11월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공개할 때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내세운 바 있다. 카카오가 제시한 독자적인 화재 대응 시스템 등 차별성을 더 설명해 달라.

▲(오보영 리더) 모든 데이터센터는 화재에 대한 소화 설비를 갖추는 게 의무다. 다만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경우, 자체적인 배터리 화재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고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고자 배터리 케이지마다 이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중화할 수 있는 것은 다 이중화할 정도로 안전성을 가장 우선시한 것도 특징이다.

Q. 현재 데이터센터에 서버가 얼마나 들어왔는지 궁금하다. 또 최근 IT기업과 반도체 제조 기업과 다양한 협업 사례가 나오는데 카카오도 준비 중인 게 있나.

▲(고우찬 성과리더) 1만여 대 이상 서버가 데이터센터에 들어온 상태며 지금도 계속 추가되고 있다. 카카오 그룹사 전체가 AI 관련 서비스 준비 중인 만큼, AI 칩 관련해 국내외 업체와 계속해서 협력을 타진 중이다.

Q. 데이터센터 설립을 두고 지역사회와 마찰을 빚는 경우가 있다. 민원 발생 등 문제는 없었나.

▲(허명주 성과리더) 데이터센터가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과도 꽤 떨어져 있어서 설립 당시는 크게 이슈가 없었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여러 사업은 안산시 및 한양대학교와 함께 진행 중이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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