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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형 공장장비도 데이터로 관리한다"…엣지크로스 솔루션으로 대응

양민하 기자
백훈 엣지크로스 대표. [ⓒ디지털데일리]
백훈 엣지크로스 대표.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일상의 모든 것이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시대입니다. 물건을 사거나, 배달을 시키거나, 어떤 정보를 찾아봐야 할 때 우리는 더 이상 직접 가게나 도서관으로 가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입니다. 기계의 경우에도 내가 직접 가야 되는 문제를 클라우드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산업에서도 기계와 나를 이어주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합니다.”

백훈 엣지크로스 대표는 최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엣지크로스는 클라우드와 AIoT(지능형 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통해 일반 기계 및 장비를 AI 기반의 ‘스마트머신’으로 변환해 주는 스마트머신 토탈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엣지크로스는 ‘모든 기계를 스마트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시스템통합(SI) 중심의 기존 산업 AI 시장에서 유일하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 모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엣지크로스는 특히 ‘똑똑하지’ 않은 기존의 기계와 장비, 그리고 이로 인해 현장에서 실제 사용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2022년 산업용 기계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산업용 기계는 약 350만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중 70%는 대기업부터 중견·중소 기업의 공장 현장에서 쓰이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소상공인과 병원, 레저 시설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이중 ‘스마트팩토리’ 또는 ‘스마트머신’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는 극소수의 대기업과 일부 중견기업 등 전체의 단 10% 불과하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국내 산업용 기계 중 수동으로 동작하는 장비가 여전히 90%를 넘는다”며 “이러한 장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문가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늘 직접 기계 옆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계와 장비가 스마트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 현장에서는 다양한 불편함이 초래된다. 먼저 기계장비 제조사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애프터서비스(AS)다. 자사의 기계를 구매한 고객 측에서 문의가 오면,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 아무리 먼 거리더라도 직접 방문해 기계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백 대표는 “이때 사실상 기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데이터로 볼 수만 있다면 실제 장소에 가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다”며 “판매한 기계의 상태를 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에서 파악할 수 있다면 해결 가능한 문제로, 이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계를 사용 중인 현장에서의 요구도 이와 유사하다. 기계를 잘 아는 전문가가 공장에, 기계 옆에 24시간 있을 수는 없다. 역시 스마트폰이나 웹으로 기계가 어떤 상태인지 보고, 원격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전문가가 외부에 있는 경우에도 기계에 오작동이 발생하면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받고, 이를 통해 외부에서도 쉽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엣지크로스는 어느 기계에나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는 가볍고 합리적인 스마트머신 전환 솔루션을 구독 형태로 제공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계를 관리하고, 누구나 쉽게 제조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AI와 기계장비를 연결한다.

엣지크로스 AIoT 디바이스 ‘모드링크(MODLINK)’ [ⓒ디지털데일리]
엣지크로스 AIoT 디바이스 ‘모드링크(MODLINK)’ [ⓒ디지털데일리]

엣지크로스는 별도의 추가 설비나 개발 없이도 기존의 기계 장비를 스마트머신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솔루션 ‘머신매니저’와 기계 장비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어할 수 있는 AIoT 디바이스 ‘모드링크(MODLINK)’ 등을 제공 중이다.

엣지크로스의 기술적 차별점은 분명하다. 다양한 기계의 제어기, 센서마다 인터페이스가 구축돼 있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백 대표는 “엣지크로스는 이미 100여종 이상의 기계와의 연동 경험이 있다”며 “지난 2015년부터 수많은 기계의 제어기와 센서를 다뤄봤고, 물리적인 연결과 관련해 국내의 대부분의 장비를 연동해 본 상태”라고 자신했다.

엣지크로스 디바이스는 이 같은 다년의 경험이 축적된 제품으로, 고객들이 디바이스를 택배로 받아서 기계에 연결하고 전원만 켜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플랫폼으로 연결이 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존 기계와 장비에서 원활하게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엣지크로스의 강점이다.

백 대표는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미 확보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에 집중하는 회사는 많은 반면 데이터를 어떻게 가져올 것인가 고민하는 회사는 많지 않았다”며 “수동으로 동작하는 기계 및 장비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 자체가 장벽이었고, 엣지크로스는 이 부분을 공략해 기계와의 심리스한 연동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엣지크로스는 올 하반기 산업용 ‘셀프 AI’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비전문가도 쉽고 편리하게 AI 모델을 생성하고, 선제적으로 예지 및 예방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이상 상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비스형 인공지능(AIaaS) 기반의 솔루션으로, 구독형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AI 솔루션을 출시해 중소기업 위주로 배포할 전망이다.

백 대표는 “중소 규모의 사업장에서도 이제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다들 체감하고 있고, 자동화 설비에 AI를 더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이를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막막한 상태”라며 “그 부분에 대해 기계만 잘 알아도 괜찮다, 엣지크로스가 조금 더 쉽게 각 공장마다, 기계마다 필요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대표는 “수많은,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기계장비들을 AI화하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해 ‘머신 커넥티드 AI 월드’를 구축하는 것이 엣지크로스의 최종적인 목표”라며 “자사 기술과 플랫폼으로 현장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 비용을 줄여 고객들이 추가적인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양민하 기자
ym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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