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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공공서밋 2024] “클라우드는 정부혁신 필수조건…韓-AWS 성공사례 기대”

워싱턴DC(미국)=권하영 기자
리암 맥스웰 AWS 정부혁신총괄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월터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공공부문 대상 ‘AWS 워싱턴DC 서밋’이 열리는 가운데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 AWS]
리암 맥스웰 AWS 정부혁신총괄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월터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공공부문 대상 ‘AWS 워싱턴DC 서밋’이 열리는 가운데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 AWS]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국 클라우드를 잘 활용하는 정부가 가장 혁신적인 정부였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한국에서도 영국·캐나다와 같은 클라우드 정부 성공사례를 재현할 수 있길 바랍니다.”

리암 맥스웰 AWS 정부혁신총괄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월터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공공부문 대상 ‘AWS 워싱턴DC 서밋’이 열리는 가운데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맥스웰 총괄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집권하던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영국 정부의 최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인물로, 현재 AWS에서 정부기관의 클라우드 도입을 비롯한 디지털혁신을 돕고 있다.

이날 맥스웰 총괄은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의 필요성을 설파하며 정부혁신의 필수조건이 다름아닌 클라우드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정부가 디지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용 클라우드를 활용함으로써 가능하다”며 “몇년간 전혀 차별화되지 않은 무거운 인프라 작업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상용 클라우드를 받아들여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맥스웰 총괄은 “이는 우리가 영국·이스라엘·미국·브라질과 같은 국가들에서 큰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이유”라며 “이미 클라우드를 사용해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기술과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특히 앞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파운데이션모델(FM)이나 거대언어모델(LLM)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물론 정부기관의 클라우드 도입은 아직도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여러 각국 정부가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인한 비용 문제와 안정성 및 보안 우려로 인해 속도가 더딘 경우가 많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시장을 갖춘 미국과 달리, 그렇지 않은 국가들에서는 해외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디지털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남아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정부가 공공부문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정책적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국내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요건인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제도는 그동안 논리적망분리(하드웨어의 물리적 분리 없이 소프트웨어적으로 망분리 효과를 내는 것)를 허용하지 않아 AWS와 같은 외산 CSP들에는 진입규제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 정부는 CSAP 등급제(상·중·하)를 시행함으로써 ‘하’ 등급에 한해 논리적망분리를 허용한 참이다. 이를 기점으로 AWS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외산 CSP들이 본격적으로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맥스웰 총괄은 한국의 이러한 규제 완화 흐름에 대해 “AWS는 언제나 전세계 정부들과 규제 협력을 할 것이며, 정부의 필요 요건에 맞춰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도, 외산 CSP의 국내 진출이 한국의 데이터 주권과 토종 CSP의 설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공감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3년 당시 영국은 AWS나 MS 애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을 쓰는 지역이 없었지만, 정부는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에 따라 은행과 똑같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했다”며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어디에 데이터가 저장되든 영국 정부가 제어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 책임이라는 보안 모델이 확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해서도 “한국에 AWS 리전이 있고 그 데이터가 한국 내에서 저장되므로 언제나 한국이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AWS는 보안과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당사와 고객간 공동 책임이라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AWS는 클라우드 자체의 보안과 규정 준수를 책임지고, AWS 고객은 클라우드 ‘내’에서 자사 애플리케이션의 보안을 책임지는 식이다. 또한 AWS의 경우 자사 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 EC2를 기반으로 한 ‘AWS 나이트로(Nitro)’ 시스템을 통해, AWS 직원이 나이트로에서 고객 데이터에 접근하는 모든 메커니즘을 없애 데이터 주권에 대한 고객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맥스웰 총괄은 또한 국내 CSP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와 경험, 보안을 로컬 CSP도 제공할 수 있다면, 당연히 AWS와 함께 경쟁하는 것은 대환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의 창의성과 혁신이 결실을 맺는 것은 인프라 구축이 아니라 탁월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제공하는 것에 있다”며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기술을 활용한다면 그 결실을 맺는 것이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선택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는 AWS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 있어서는 항상 전자가 앞서나갔다는 점”이라며 “어느 정도로 개혁할 것인지는 당연히 정부의 선택이지만, 한국 정부가 저희를 선택한다면 빠른 현대화와 디지털화를 위해 전적으로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WS는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도입으로 정부기관의 개혁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스웰 총괄은 “코로나19 당시 인도 정부는 클라우드를 사용해 하루 천만명의 백신 접종을 수행했고, 싱가폴도 행정 전반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해 ‘싱패스(SingPass)’와 같은 탁월한 전자정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이런 사례들은 워낙 많기 때문에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생성형 AI도 마찬가지다. AWS는 최근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정부기관도 이를 쉽게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FM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마존 베드록’은 AWS의 핵심적인 생성형 AI 플랫폼 중 하나다.

정부기관의 아마존 베드록 도입 성공사례는 영국 지방자치단체 스윈던 자치구 평의회가 대표적이다. 스윈던 자치구 평의회는 낮은 문해력과 인지·학습 장애를 가진 주민들이 중요한 공공 정보에 대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서를 간단한 텍스트와 이미지로 요약한 ‘이지 리드(Easy Read)’를 제공했는데, 최근 아마존 베드록을 도입해 기존 500파운드(약 88만원)와 2주의 시간이 소요되던 것을 7~10펜스(약 150원)의 비용으로 단 며칠 만에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생성형 AI 기술이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면서 더욱 포용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맥스웰 총괄은 “이런 기회는 한국 정부도 잘 포착할 수 있다”며 “영국·캐나다·뉴질랜드·브라질·이스라엘 정부들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 정부 또한 AWS의 한국 내 리전 활용해 성공 사례를 재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워싱턴DC(미국)=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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