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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E 슈터 팬 모여라”… ‘퍼스트디센던트’, 수집·협력 재미 풍성 [게임찍먹]

문대찬 기자
퍼스트디센던트 게임 장면. 버니가 스킬을 사용하는 모습.
퍼스트디센던트 게임 장면. 버니가 스킬을 사용하는 모습.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2시간에 걸쳐 플레이해 본 ‘퍼스트디센던트’는 루트슈터 팬 뿐만 아니라 PvE(몬스터전투) 슈터 팬도 부담없이 즐길 법 한 게임이었다. 루트슈터 팬들이라면 캐릭터와 스킨까지 이르는 극대화된 파밍의 재미를, PvE 슈터 팬들은 함께 던전을 공략하고 보스를 잡는 협력 플레이 재미에 빠져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넥슨은 오는 7월2일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신작 퍼스트디센던트 출시를 앞두고 지난 21일 판교 사옥에서 미디어 대상 시연회를 개최했다.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프롤로그와 ‘침투작전’, ‘요격전(레이드)’, 수집 요소 확인 등 핵심 콘텐츠 중심으로 시연이 진행됐다.

퍼스트디센던트는 3인칭 루트슈터 게임이다. 루트슈터는 총기를 사용하는 슈팅과 아이템을 획득해 캐릭터를 성장키는 역할수행게임(RPG) 요소가 결합된 장르다. 소위 ‘그라인딩’이라 일컫는 플레이를 통한 아이템 제작과 캐릭터 성장에 핵심 재미를 두고 있다.

퍼스트디센던트는 베타 테스트 기간 누적 이용자 200만명을 돌파하고, 스팀(Steam) 위시리스트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출시 전부터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보니 이러한 시장 기대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초반 튜토리얼 컷신. 높은 그래픽 품질을 확인할 수 있다.
초반 튜토리얼 컷신. 높은 그래픽 품질을 확인할 수 있다.

퍼스트디센던트는 전반적으로 뛰어난 만듦새를 자랑한다. 특히 언리얼엔진5를 기반한 고품질 그래픽과 뛰어난 그래픽 모델링은 글로벌 시장의 AAA급 게임 못지 않다.

튜토리얼 성격을 띠는 초반부 스토리는 뛰어난 연출과 다양한 컷신으로 몰입도가 높았다. 성우진의 디테일한 연기도 생동감을 더해 세계관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이외 조작감이나 총기별 타격감도 준수해 쾌적한 슈팅 재미를 제공했다.

계승자 버니의 업그레이드 버전, 얼티밋 버니. 출시 시점 3종의 얼티밋 계승자를 선보인다.
계승자 버니의 업그레이드 버전, 얼티밋 버니. 출시 시점 3종의 얼티밋 계승자를 선보인다.
푸바오를 연상시키는 등 부착물. 너무 귀엽다며 비명을 지르는 동료 기자도 있었다.
푸바오를 연상시키는 등 부착물. 너무 귀엽다며 비명을 지르는 동료 기자도 있었다.

기존 루트슈터 장르 문법에서 나아가 차별화된 매력을 갖추기 위해 고민한 흔적도 엿보였다. 출시 시점 공개되는 19개 캐릭터(계승자)는 저마다 고유 특성과 스킬 등 개성이 두드러지는 데다가, 비주얼까지 수려해 저절로 수집 욕구가 생겼다. 특히 기존 계승자보다 외형이 업그레이드 된 3종의 ‘얼티밋 계승자’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였다.

다채로운 테마의 꾸미기 아이템도 눈을 사로잡았다. 머리와 몸, 화장, 가슴 부착물, 등 부착물 등으로 나뉜 스킨을 비롯해 무기와 텔레포트 효과, 그래플링훅, 감정 표현 등 다양한 요소를 커스터마이징 가능해 수집 재미가 보다 깊을 것으로 예상됐다.

3인칭 게임이라 더욱 부각되는 등 부착물의 경우 우주 정거장과 판다 인형 등 다소 엉뚱한 디자인 스킨이 많았는데, 오히려 캐릭터 개성을 돋보이게 해 만족도가 높았다.

500여개가 넘는 모듈을 수집해 나만의 빌드를 짤 수 있다.
500여개가 넘는 모듈을 수집해 나만의 빌드를 짤 수 있다.

500여개가 넘는 모듈을 이용해 나만의 빌드를 만들어 가는 재미도 기대됐다. 퍼스트디센던트에선 수많은 무기와 모듈간 조합을 통해 계승자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 게임을 단편적으로 플레이한 입장에선 모듈이 지나치게 많아 복잡하다는 인상이 적잖았지만, 적응만 한다면 게임 지속성을 늘리고 재미에 깊이를 더할 요소로 여겨졌다.

요격전에서 가속 스킬을 가진 버니로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
요격전에서 가속 스킬을 가진 버니로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

총 8종 보스로 구성된 요격전에서는 PvE 슈터 특유의 협력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다. 요격전은 각 계승자 특성을 이용해 기믹을 파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협동 플레이가 강조됐다.

일례로 탱커형 계승자인 ‘에이잭스’가 아군을 지키는 보호막을 만들어 주의를 끌면, ‘버니’는 달릴 때마다 주변에 전기 피해를 입히는 ‘번개방출’을 켜고 ‘광속 질주’로 빠르게 이동해 임무를 수행하거나 보스의 약점을 공략하는 식이다.

퍼스트디센던트만의 와이어를 이용한 이동기인 ‘그래플링훅’ 매력도 요격전에서 두드러졌다. 약점을 공략해 경직 상태에 걸리면 그래플링 훅으로 ‘거신(보스)’에 올라타 그로기 대미지를 넣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 요격전에 박진감을 더했다.

시연 시점 공개된 요격전에선 별다른 지형지물에 따른 제약이 존재하지 않아, 오로지 기믹 등 보스 전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점 또한 매력 요소로 여겨졌다.

루트슈터 특유의 반복된 파밍과 제작에 흥미가 없는 이용자라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슈터 게임을 찾는 이용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았다.

요격전. 협력해 거신을 쓰러트리는 재미가 상당했다.
요격전. 협력해 거신을 쓰러트리는 재미가 상당했다.

실제 이날 개발진들은 루트슈터를 즐기는 이용자와 입문자간 균형을 적절히 조절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파밍에 따른 성취감을 보다 빠르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하고, 플레이 시간이 적은 이용자라도 성장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대신 하드 게이머들에겐 수집 요소를 지속 제공하고 무기와 모듈, 캐릭터 등 콘텐츠 수집 진척도를 보여주는 ‘마스터리랭크’ 등을 도입해 플레이 동기를 부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넥슨게임즈 이범준 PD는 “순수한 PvE 슈터를 만들려고 했다. PvP(이용자간대전) 모드를 추가할 계획도 없다. PvE 슈터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만 그런 게임 출시가 그간 적었던 것 같다. 좋은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공급하자는 마음”이라며 “현재 나온 루트슈터 장르에서 많이 배웠다. 오랜 기간 사랑받는 게임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퍼스트디센던트는 넥슨 플랫폼과 스팀 등 PC,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등 콘솔로 서비스된다. 크로스플레이도 지원한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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