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퍼스트디센던트’, 출격 임박… 차세대 글로벌 루트슈터 노린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장르 편식’이 가장 없는 게임사로 통한다. 역할수행게임(RPG)과 1인칭·3인칭 슈팅게임 등 대중적인 장르부터 팀 기반 대전 게임, 해양 어드벤처 게임 등 비주류 장르 개발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 가운데선 이용자 선택을 받지 못해 일찍이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도 있지만, 넥슨은 보다 넓은 이용자 층을 포용하기 위해 장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넥슨은 다가올 여름, 신작 ‘퍼스트디센던트’를 앞세워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국내에선 비주류에 가까운 루트슈터 장르의 게임으로 국내외서 신선한 충격을 안기겠단 각오다.
루트슈터는 3인칭 슈팅 전투에 RPG 플레이가 결합된 장르다. 소위 ‘그라인딩’이라 일컫는 플레이를 통한 아이템 제작과 캐릭터 성장이 주된 콘텐츠다. 관련 게임들이 스팀(Steam)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 상단에 꾸준히 오르내리는 등 글로벌에선 확실한 팬층을 갖춘 장르다.
다만 까다로운 장르 문법 탓에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은 좀처럼 등장하지 않고 있다. ‘보더랜드’와 ‘디비전’ 등 적잖은 루트슈터 게임 흥행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2013년 출시된 ‘워프레임’과 2018년 출시된 ‘데스티니가디언즈’가 점유율 선두를 다투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최근 루트슈터 개발에 뛰어든 몇몇 게임사도 프로젝트를 접거나 선회했다. 라인게임즈는 6년간 개발한 ‘퀸텀나이츠’ 개발을 중단했다. 루트슈터로 알려졌던 크래프톤 신작 ‘프로젝트블랙버짓’은 익스트랙션 RPG로 장르가 구체화됐다. 엔씨소프트의 ‘LLL’은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MMO(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요소가 더 짙은 것으로 확인됐다.
넥슨이 퍼스트디센던트 개발에 매진하는 건,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다. 경쟁작보다 강화된 콘텐츠로 이용자 마음을 사로잡겠단 심산이다.
실제 퍼스트디센더트는 앞선 이용자 테스트를 통해 여러 측면에서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이 될 잠재성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크로스플레이 오픈 베타 테스트에선 스팀 최다 동시 접속자 7만7000여명, 누적 이용자 약 200만 명, 최고 인기 순위 8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6일 현재도 위시리스트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관심도가 높다.
퍼스트디센던트는 여타 루트슈터 게임처럼 먼 미래의 SF(공상과학) 세계관을 다룬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침략자들에 맞서 ‘잉그리스 대륙’을 수호하는 과정에서 끝내는 ‘계승자’의 비밀에 닿게 되는 스토리다. 경험하는 모든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언리얼엔진5로 구현한 실사 같은 비주얼로 플레이 몰입도와 독창적인 분위기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루트슈터만의 전투 재미도 고스란히 구현했다. 플레이어는 퍼스트디센던트 고유의 이동 수단 ‘그래플링훅’을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별 스킬과 총기, 그리고 아이템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구축해 스피디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반복이 필요한 장르 특유의 플레이 방식에 활력을 더할 요소도 여럿 마련됐다. 다양한 캐릭터와 무기, 아이템을 게임 내 보상을 통해 얻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전략을 수립하고 발전시켜 지속적인 성장 재미를 제공한다. 캐릭터 각각의 유니크한 전투 스타일 외에도, 캐릭터를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스킨과 커스텀 요소를 녹여낸 것도 매력 지점이다.
넥슨의 특장점인 라이브 서비스 역량도 퍼스트디센던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넥슨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용자 니즈를 파악하고, 부정 요소들을 과감히 개선해왔다.
특히 개발 현황을 자세히 소개하는 ‘개발자 노트’를 게재해 진척도를 공유하고, 재차 이용자 의견을 듣고 반영했다. 넥슨게임즈 이범준 PD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글로벌 이용자와 실시간 소통하기도 했다. 작년 베타 테스트 이후엔 스토리, 필드 콘텐츠, 협동 플레이 환경 등과 관련한 11만건이 넘는 피드백을 기반으로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넥슨은 퍼스트디센던트의 여름 출시를 앞두고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막바지 점검에 나선다. 넥슨은 게임 출시 후에도 게임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콘텐츠 업데이트, 필드 던전 난이도의 다양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증권가에선 퍼스트디센던트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수차례 테스트를 거치며 약점으로 지적됐던 다양한 부분을 수정해 완성도를 높였다”며 “지난 테스트에서 200만 이용자가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받은 만큼 정식 출시 시 초기 흥행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 올해 300억원의 총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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