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D] 엔화 너무 저렴해 바꿀까 했더니, 신규 화폐에 ‘이 사람’ 나온다고?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일본 경영 체계를 설계한 경영가이자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꼽히는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일본의 신(新) 1만엔권에 조만간 등장합니다. 이를 놓고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구한말 경제 침탈에 앞장선 인물이지만 말년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거든요.
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내 발행될 신규 지폐에 한국 경제 침탈의 장본인인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1만엔권(한화 약 85800원)의 새 얼굴로 나옵니다. 다음달 일본에서는 1만엔권, 5000엔권, 1000엔권 등 총 3종의 새 지폐가 발행될 예정인데요.
일본에서 가장 큰 지폐 단위인 1만엔권의 새 얼굴에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등장하게 되면서 한국인들에게 분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선, 아직 6월인 만큼 어디서도 신종 화폐로 구매를 시도하거나 이를 먼저 받는 상인은 현지엔 없었습니다. 다만 오는 7월3일부터는 유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하니 일본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이들이시라면 이 부분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구한말 한반도에 철도를 부설하거나 일제 강점기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 사장을 맡는 등, 경제 침탈에 앞장선 인물로 비판받아 왔습니다. 또한 대한제국 시절 이권 침탈을 위해 한반도에서 첫 근대적 지폐 발행을 주도하고, 스스로 지폐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 한국에 치욕을 안겼던 인물이기도 하지요.
특히 대한제국에서는 1902년∼1904년 일본 제일은행의 지폐 1엔, 5엔, 10엔권이 발행됐는데, 이 세 종류 지폐 속에 그려진 인물이 바로 당시 제일은행 소유자였던 시부사와 에이이치였습니다.
시부사와에게는 일흔의 나이에 경영에서 손을 뗄 때까지 500여개 기업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매번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나와 또 새로운 기업을 일으키고 육성하는 방식이었는데요.
특히 그는 이렇게 병원, 학교, 보육원 등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복지시설을 설립했습니다. 그가 세운 사회공헌기관만 600여개에다가,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까지 구상했지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말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때문에 시부사와에 대한 평가는 일본에선 국내와 다소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그는 자신이 설립을 주도한 제일국립은행의 1900년 전후, 대한제국에서 허가 없이 발행한 10엔 등 지폐의 주인공이기도 했는데요. 즉, 당시 시부사와는 화폐도 만들고, 철도도 놓다 보니 한반도 침략 선봉에 있었던 주요 인물로도 평가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시부사와에 대해 “중요한 것은 ‘사익’과 ‘공익’을 양립시키는 것이라는 시부사와는, 그것이 가능해야 국가 전체가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1980년대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한 신자유주의는 시부사와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자본주의와는 달랐다고 덧붙이면서 말이죠.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1만엔권의 등장 인물은 지난 2019년 아베 정권에서 결정한 것인데, 이를 시정하지 않고 그대로 발행하는 기시다 정권도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서 교수는 “일제 식민 지배를 받은 한국에 대한 배려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역사를 수정하려는 전형적인 꼼수 전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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