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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사태]② 라인야후, 日 총무성에 “네이버 지분 매각 당장은 어렵다”

이나연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사옥
경기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사옥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 운영사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지분 협상에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일본 당국에 보고했다.

작년 라인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보안 사고 이후 행정지도로서 요구받은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당장 결론 내릴 수 없지만, 협상 진전을 위해 논의를 지속하겠다는 설명이다.

1일 라인야후는 이날 일본 총무성에 제출한 2차 행정지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일본 총무성이 4월16일 내린 행정지도에 대한 답변이다.

라인야후는 “모회사인 A홀딩스 자본관계 재검토를 (A홀딩스) 회사 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에 의뢰했다”면서도 “현재 양사 간 단기적인 자본 이동이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사 모두 협력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라인야후도 논의가 진전되도록 계속 노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 개인정보 보안 사고 관련해 지난 3월과 4월 연달아 행정지도를 내렸다. 두 차례에 걸친 행정지도 내용은 크게 ▲라인야후 보안 시스템 개선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50%씩 보유한 라인야후 지주사(A홀딩스) 지분 중 네이버 지분을 줄일 것을 암시하는 ‘자본구조 재검토’가 골자다.

라인야후 주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약 65% 보유하는데, 이들 기업이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가지고 있다.

라인야후는 지난달 28일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보고했듯, 보안사고 재발 방지책 일환인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네트워크 조기 분리 계획도 재강조했다.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에 대한 서비스·개발 등 업무위탁은 내년 말, 기타 네이버 그룹사에 대한 위탁은 이보다 이른 내년 3월 말까지 종료할 예정이다. 라인야후 본사와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 직원용 시스템·인증 기반 분리는 내년 3월 말까지, 라인야후 국내(일본)·국외 자회사는 이를 2026년 3월까지 마친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이달 중 라인 데이터센터에서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한 아웃바운드 통신(바깥으로 향하는 통신) 네트워크 접속을 통제한다. 네이버클라우드에 위탁했던 보안운영센터(SOC) 티어1 감시 업무도 일본 기업으로 위탁 전환해 10월부터 운용할 예정이다.

라인야후 측은 “로그 데이터, 분석 시스템, 티어1 감시 업무를 국내에 이관하는 것으로 SOC 업무 전반을 국내에서 완결시키는 것이 가능하게 돼 보안 사고를 신속 대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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