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베스트] 엔터업계 대장 '하이브', 정보보호 투자도 1위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지난해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정보보호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한 곳은 '하이브(HYBE)'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4사(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 총합은 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하이브의 정보보호 투자액이 27억9561만원으로 4사 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하이브는 전년도(2022년)보다 정보보호 부문 투자를 10억원 이상 늘렸다. 같은 기간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각각 1억7624만원, 2억2334만원, 1억656만원을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했다.
지난해 엔터테인먼트업계 4사의 IT부문 투자액도 하이브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IT부문 투자 총액(약 307억원) 중 하이브가 181억원으로 절반 이상의 비율을 차지했고 ▲SM엔터테인먼트(70.3억원) ▲YG엔터테인먼트(32.8억원) ▲JYP엔터테인먼트(23.1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IT부문 대비 정보보호 투자율 역시 하이브(15.4%)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YG엔터테인먼트가 6.8%로 뒤를 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JYP엔터테인먼트보다 정보보호 투자액은 높았으나 투자비율은 2.5%에 그쳐 4사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외부를 포함한 정보보호 부문 전담 인력도 하이브가 9.4명(IT부문 인력 대비 정보보호 전담 인력 비율 13.6%)으로 가장 많았다. YG엔터테인먼트가 1.1명(4.9%)으로 뒤를 이었고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각각 0.1명(0.3%)과 0.2명(1.9%)으로 나타났다.
하이브의 경우,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비롯해 콘텐츠·공연 랜더링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에서 ICT를 확대하며 IT부문 매출 및 정보보호 투자액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하이브가 관련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엔터테인먼트업계 특성상 연간 매출 대비 IT부문에 투자하는 비중은 여전히 1%의 벽을 넘진 못했다.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은 ▲하이브(2조1780억원) ▲SM엔터테인먼트(9610억원) ▲YG엔터테인먼트(5691억원) ▲JYP엔터테인먼트(566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고 개인정보 등 정보보호 및 보안이 주요 이슈로 떠오른 것에 비하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IT·보안 관심도는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실제로 엔터테인먼트업계 4사 중 지난해 기준 2년 이상 정보보호 공시를 한 기업은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두 곳에 그친다.
정보보호공시제도는 자율공시와 의무공시로 대상이 구분되는데, 의무 대상 기준은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를 지정·신고해야 하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중 매출액 3000억원 이상인 곳이다.
정보통신서비스 일평균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전년도말 직전 3개월간) 등 이용자 수와 사업분야(회선설비 보유 기간통신사업자, 집적정보통신시설 사업자, 상급종합병원,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제공자 등)도 고려해 결정된다.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대다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사업분야 측면에서 의무공시 대상을 충족하지 못하다가, DX 바람이 분 지난해에 들어서야 비로소 정보보호 공시 대상에 한 두 곳씩 새롭게 이름을 올리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도 ICT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늘었고 사업목적 추가·변경 등에 따라 내년에 공시대상이 될 엔터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팬덤 플랫폼, 메타버스 등의 영향으로 엔터업계에서도 ICT를 활용한 사업 및 기술 활용이 늘면서 개인정보를 비롯한 보안을 강화하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DX를 추진하더라도 사업 비중이 엔터테인먼트에 집중돼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IT부문 투자가 단기간 내 급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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