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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베스트] 클라우드 업계 ‘정보보호 투자’ 큰손은 네이버…카카오 2배 껑충

권하영 기자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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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는 주요 기업들의 정보기술(IT) 및 정보보호 투자 규모가 공개됐다.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곳은 네이버클라우드였지만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반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KT클라우드는 전년보다 2배 전후로 투자를 대폭 늘렸다.

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중 IT·정보보호 부문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곳은 네이버클라우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IT 부문에서 5200억8694만원, 정보보호 부문에서 297억2428만원을 투자했다. 국내 CSP사 중 압도적으로 많은 액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130억1527만원(2.4%), 25억4407만원(7.9%) 감소했다.

IT 투자액 중에서 정보보호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6.1%에서 지난해 5.7%로 줄었다. 연매출 대비 비중은 2022년에 IT와 정보보호 부문에서 각각 52.6%와 3.2% 수준이었던 것이 지난해 43.4%와 2.5% 수준으로 줄었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이에 대해 “서버와 네트워크 등 정보자산의 내용연수가 기존 4년에서 5년으로 변경됨에 따라, 당해 상각비(정보투자비용)가 감소됐다”고 밝혔다.

회사의 IT 및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늘었다. 2022년 네이버클라우드의 전체 임직원 923.8명 중 IT 인력은 878.3명이었으며, 이러한 IT 인력의 9.4% 수준인 83명의 정보보호 인력을 두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1797.4명 임직원 중 1356.4명의 IT 인력, 그 중 6.3%에 해당하는 86.1명의 정보보호 인력이 집계됐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IT 투자 규모가 2564억9910만원으로, 네이버클라우드 다음으로 많았다. 다만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111억3339만원으로, 같은해 112억2323만원의 정보보호 투자를 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보다 소폭 적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KT클라우드의 IT 및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각각 739억3348만원(40.5%), 34억8867만원(45.6%) 증액됐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은 각각 37.8%, 1.6%다. 이는 2022년(42.3%, 1.8%)보다 소폭 줄었다.

지난해 IT 전담인력은 전체 임직원 수 628명보다 더 많은 686.6명이었는데, 이는 IT 인력에 내부 직원과 외주 인력을 포함해 작성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외주 인력은 IT아웃소싱과 유지보수(MA) 등 협력사 인력이 포함돼 있다. IT 인력 중 정보보호 인력은 35.4명으로 5.2% 정도를 나타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국내 CSP 중 전년 대비 투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IT 부문 투자액은 2082억8320만원으로, 같은해 연매출(1807억9774만원)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었으며, 전년보다도 868억7593만원(71.6%) 증액된 액수였다. 정보보호 부문 투자는 전년보다 60억8589만원(118.5%) 증가해 KT클라우드를 앞섰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금융보안원 CSP 안정성 평가를 위해 보안 측면에서 투자가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통상 CSP들은 금융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때 별도 ‘금융존’을 마련해 한정적인 영역에 대해서만 안정성 평가를 받는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우 금융존에 국한하지 않은 전 영역에 대해 안정성 평가를 완료해 훨씬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IT 전담인력은 전체 1,002.5명 임직원 중 876.3명이며, 그 중 정보보호 인력은 6.2%에 해당하는 54명이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IT 부문에서 897억3295만원, 정보보호 부문에서 63억5286만원을 투자했다. 같은해 연매출(1412억1120만원)에서 각각 63.5% 4.5% 수준이 투입된 것이다.

전년과 비교해 IT 투자는 54억5530만원(5.7%) 줄었고, 정보보호 투자는 1492만원(0.2%) 소폭 늘었다. IT 투자가 감소한 것은 2022년 4월 법인 분사 영향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분사 전까지는 NHN이 클라우드 사업부에 투자한 금액이 포함돼 2023년 대비 액수가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NHN클라우드의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2022년 6.7%에서 7.1%로 상승했고, IT 및 정보보호 전담인력도 각각 302.2명과 27.7명에서 403.3명과 38.8명으로 늘었다.

가비아는 지난해 IT 및 정보보호 부문 투자로 306억3520만원, 16억731만원을 지출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34억3569만원(12.6%), 2억5334만원(18.7%) 증액된 수준이다. 전담인력을 살펴보면 229.1명의 IT 인력과 12.5명의 정보보호 인력을 두고 있다.

한편, 국내 CSP와 달리 해외 CSP는 정보보호 공시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정보보호 공시는 정보보호산업법에 따라 CSP를 비롯해 기간통신사업자, 집적정보통신시설사업자, 상급종합병원, 매출 3000억원 이상 상장사, 하루 평균 서비스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하면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등 국내에서 CSP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법인들은 모두 공시 대상임에도 IT 및 정보보호 투자액을 공개하지 않는다. 해외 한국 지사들은 현실적으로 국내 정보보호 투자 현황만 부분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 계획 등을 특기사항으로 기재해두고 있다.

한국MS는 올해 공시에서 IT·정보보호 투자액 부문을 두고 “MS와 한국MS 해동 투자 또는 지출 범주에 관한 정보는 제공이 어렵다”고 밝히고 있으며, 한국오라클도 “글로벌 차원에서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운영 중에 있어, 한국오라클이 국내에 한정된 정보보호관련 자료를 취합하는 건 어렵다”고 한 상태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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