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솔루션

[주간 클라우드 동향/7월①] 미중 데이터센터 전쟁, 한국은?

권하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유치 바람이 거셉니다.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AI 특성상 데이터센터는 꼭 필요한 자원이기 때문이죠. 특히 AI를 둘러싼 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한 분위기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지출 비용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92억달러(약 12조7732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는 특히 AI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설비 투자 경쟁이 활발하게 전개된 결과라고 카날리스는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투자의 72%는 중국 3대 클라우드 기업인 알리바바클라우드, 화웨이클라우드, 텐센트클라우드가 차지했습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37%로 가장 높았으며, 화웨이 클라우드가 19%, 텐센트 클라우드가 16%로 뒤를 이었습니다.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주로 자국 내에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한 분위기라면, 미국 빅테크들은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곳곳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아시아 지역이 전초기지가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향후 10년간 1000억달러(약 13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는데요.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 기업이기도 한 아마존의 지난해 데이터센터 자본 지출 비중은 전체의 53%에 이른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AWS가 호주 정부와 협력해 호주의 일급기밀을 다루는 클라우드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전해졌는데요. 향후 10년간 20억호주달러(약 1조9000억원)를 투입해 이른바 ‘TS 클라우드’라 명명한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하는데, 호주 국방 및 보안기관의 최고 기밀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중국을 견제할 의도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의 주요 정부기관과 기업은 2019년 호주 의회를 겨냥한 해킹을 포함해 여러 차례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됐는데, 미국 관리들은 중국을 가장 활발하고 지속적인 사이버 위협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외신들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와 미국·호주·일본·인도 4자 협의체인 ‘쿼드(QUAD)’, 미국·호주·영국·캐나다·뉴질랜드의 정보 공유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등의 동맹 관계가 더 강화될 것으로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은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서 대체로 소외된 분위기인데요. 최근에는 AWS가 오는 202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58억8000만달러(약 7.8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입니다. 비슷한 시기 일본은 AWS(20조원), 오라클(11조원), MS(4조원) 등 빅테크들의 투자 러시를 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죠.

국내 데이터센터 업계는 복잡한 인허가 절차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합니다. 전자파 유해성을 주장하는 일부 지역주민들의 님비 현상도 문제로 남아 있고요. AI 인프라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육성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안랩, 자회사 클라우드메이트와 합심…MSP 통합법인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출범=안랩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문 자회사 '클라우드메이트'와 함께, 차세대 클라우드 운영관리서비스(MSP) 전문 통합법인 '안랩클라우드메이트'를 1일 공식 출범했다. 양사 조직 통합은 안랩이 클라우드메이트에 자사 MSP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사업을 이관(영업양수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는 안랩의 '보안 프레임워크 기반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 역량과, 클라우드메이트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문성을 결합해 MSP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의 대표는 김형준 대표(전 안랩 서비스사업부문장)와 고창규 대표(클라우드메이트 대표)가 공동으로 맡는다.

◆“공공부문 AI 혁신, 클라우드·오픈데이터로 가능”= 아마존웹서비스(AWS)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AWS 퍼블릭 섹터 데이 서울 2024’를 개최했다. 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이제 클라우드를 쓰냐 안쓰냐는 이슈가 아니며, 얼마나 빨리 도입하는지의 문제”라며 “클라우드는 AI와 오픈데이터(Open Data), 스마트헬스와 스마트에듀케이션 등으로 이어지는 혁신을 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AWS는 전세계 정부·교육·의료·항공우주·국방·에너지 등 공공부문에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세계 7500곳 이상 정부기관과 1만4000곳이 넘는 교육기관 및 3만5000곳에 이르는 비영리조직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번 행사는 AWS의 공공부문 클라우드 및 AI 활용 사례 및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한국에서의 이번 행사 참가를 위해 1700명 이상이 등록했다.

◆전인호 전 VM웨어 지사장, 오브젝트 스토리지 업체 스켈리티 지사장으로=전인호 전 VM웨어코리아 지사장이 거처를 옮겨 새 출발했다. 전인호 스켈리티 한국 지사장은 지난달 링크드인을 통해 스켈리티 합류를 알리며 “오브젝트 스토리지 솔루션 선두기업 스켈리티(Scality) 한국 지사장으로서 직업적 여정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전인호 지사장은 2017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VM웨어코리아 지사장으로 근무하며 국내 영업과 비즈니스 전략, 서비스를 담당했다. 이 기간 VM웨어 한국지사 사업을 4배 이상 성장시키고 구독제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 다만 VM웨어는 브로드컴에 최종 인수된 후, VM웨어코리아 지사장직을 없앤 바 있다. 브로드컴은 아시아 대표에 VM웨어코리아까지 함께 맡도록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잇-이데아텍, 클라우드 네이티브 공동사업 협력=클로잇은 통합 연계 플랫폼 전문기업 이데아텍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공동 사업 확대 제휴(MOU)를 3일 체결했다. 이데아텍의 통합 연계 플랫폼 ‘iPaaS’는 하이브리브·멀티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모두 지원하는 공공조달부문 1위 제품으로, 노코드 기반 표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자동 개발·변환 및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환경에서 쉽고 간편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클로잇과 이데아텍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양사 생태계 협력을 통한 기술 연동 및 최적화 ▲클라우드 네이티브 컨설팅, 기술 자문 및 정보 공유를 통한 상호 교류 ▲국내외 협업 추진 가능한 사업 발굴 및 지원에 나선다.

◆7월은 '정보보호의달'…국내외 보안 전문가 한자리 모인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함께 '글로벌 사이버보안 강화로 지키는 모두의 신뢰'를 주제로 7월 한달간 정보보호의 달을 운영한다. 정보보호의 달은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 국민 보안 인식을 제고하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매년 7월 운영되고 있으며, 기념행사와 함꼐 정보보호 유공자 시상 및 국민 인식 제고 캠페인이 진행된다. 올해에는 유관 정부 부처와 기관을 비롯해 산학연 약 1000여명이 참여하는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7월10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되며 국내외 저명 인사들이 기조연설 및 발표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미 국토안보부 차관과 구글클라우드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가 무대에 오른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