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무산이 우리 탓?"…SLL "사실 아냐"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토종 OTT 플랫폼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무산 위기 원인으로 지목된 SLL중앙(이하 SLL)이 '사실 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협상에 밝은 관계자' 등 출처가 불분명한 보도로 오해가 누적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이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SLL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부 보도를 통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무산 위기이며, 그 원인이 SLL의 무리한 요구인 것으로 지목됐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고 SLL은 티빙 주주로서 협상에 우호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일부 매체들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무산될 위기'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며 "SLL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합병 관련)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들은 일제히 SLL중앙을 협상 무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는 티빙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SLL이 합병 협상 주체인 CJ ENM에게 '다른 방송사보다 더 높은 콘텐츠 공급대가를 적용해 달라'며 예외조항을 요구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매체는 SLL이 주주간 협상 테이블에서 '일부 지분의 현금화를 요구했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SLL은 지난해 말 기준 티빙 지분 12.7%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현재 SLL중앙은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비에이엔터테인먼트 ▲필름몬스터 ▲퍼펙트스톰필름 ▲스튜디오 피닉스 ▲하이지음스튜디오 ▲프로덕션 에이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앤솔로지스튜디오 ▲스튜디오 버드 ▲하우픽쳐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슬램 ▲wiip ▲베티앤크레이터스 등 다양한 드라마·영화 제작사를 레이블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해당 레이블들은 이태원클라쓰, D.P., 범죄도시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피라미드 게임 등 다양한 영화·드라마를 제작하며 콘텐츠 산업 영역에서 존재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관련 기사들은 'SLL이 티빙·웨이브 합병 시 콘텐츠 공급처가 제한될 것을 우려해 대주주의 설득 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SLL중앙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존 차입금 상환 및 선행 조건 해결을 위해 수익성 개선을 단기간 내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보도가 뒤따랐다.
해당 보도에선 "SLL이 2021년 프렉시스캐피탈과 텐센트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투자자들과 3년 내 IPO를 약정했는데 옵션이 발동하더라도 오는 2026년 3월이 목표 시한"이라며 "시장에선 차입 당시 SLL중앙이 기업가치를 1조6000억원으로 평가받았고 20% 이상의 기업가치 상향 조건이 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SLL이 차입금 상환 및 IPO 추진을 위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시점에서 티빙·웨이브 합병 계약을 '기회'로 보고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SLL중앙 측은 IPO 추진에 문제가 없으며 프리IPO 당시 조건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현재 SLL중앙은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후 실사를 진행하는 등 상장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SLL 관계자는 "타 방송사 대비 더 많은 공급대가 지급 및 일부 지분의 현금화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지 않으며 관련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또한 SLL이 합병에 반대하는 배경으로 SLL의 어려운 재무상황이 지목된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프리IPO 당시 기업가치 상향 조건은 20% 이상이 아니며, 플랫폼 거래 축소에 대한 우려도 없다"며 "SLL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IPO 추진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SLL은 ▲투자은행(IB)업계 ▲협상 현황에 밝은 관계자 ▲익명을 요구한 협상관계자 등으로 표기된 불분명한 출처의 보도 내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SLL은 입장문을 통해 "티빙·웨이브 합병이 무산 위기에 처했고 그 원인으로 당사가 반복 거론돼 업계에 불필요한 오해가 누적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SLL은 티빙의 주요 주주로서 향후에도 양사 합병에 대해 원만한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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