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주류업계, 소리 없는 ‘라이트 맥주’ 전쟁…올 여름 강자는?

왕진화 기자
[ⓒ오비맥주]
[ⓒ오비맥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저칼로리의 라이트 맥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서도 각 주류 업체들이 잇따라 라이트 맥주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이트리서치(Straits Research)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라이트 맥주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3041억달러(한화 약 419조9925억원)였으며, 이는 2031년까지 3798억달러(한화 약 524조6177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에는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헬스앤웰니스 트렌드의 영향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부터 Z세대까지, 이른 바 MZ세대의 새로운 주류 문화도 한 몫 했다. 해당 세대의 자기 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 가볍게 즐기는 술자리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칼로리, 당류 등을 낮춘 음료, 저도주에 대한 수요도 한층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주류 업계에서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제로 슈거, 낮은 칼로리 등 가벼움에 초점을 맞춘 라이트 맥주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라이트 맥주는 100㎖ 기준 열량이 30㎉ 이하인 맥주를 통칭한다. 라이트 맥주는 알코올 도수도 일반 맥주와 비교해 3~5도 정도로 낮은 편이다.

오비맥주 카스 라이트는 제로 슈거, 가벼워진 칼로리를 내세우며 2010년 출시 이후 줄곧 라이트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프리미엄 라이트 맥주 미켈롭 울트라를 5월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며 관련 시장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는 고도화되고 세분화되고 있는 헬스앤웰니스를 지향하는 소비자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미켈롭 울트라는 330㎖ 기준 89㎉의 가벼운 칼로리와 4.2도의 적당한 알코올 도수로, 액티브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즐기기 좋은 라이트 맥주다. 최고 수준의 보리 맥아, 쌀, 홉 등 천연 원료만을 사용해 스펙과 맛을 모두 잡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액티브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인기 스포츠 ‘골프’를 매개로, LPGA 고진영 프로를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골프장에서만 판매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골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국 증류주 협의회(Distilled Spirits Council)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맥주 시장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소비된 맥주의 양은 약 189억리터(ℓ)다. 이 중 52%를 라이트 맥주가 차지할 만큼 미국 시장에서 라이트 맥주의 인기는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미켈롭 울트라는 2002년 미국에서 첫 선보인 후 미국 라이트 맥주 시장 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도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 6월 라이트 맥주 신제품인 테라 라이트를 출시했다. 테라 라이트는 제로 슈거와 낮은 칼로리라는 라이트 맥주의 특징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테라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며 라이트 맥주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라이트 맥주 신규 제품의 출시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제공됨에 따라, 시장 전체 역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