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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엠로 “AI 만난 공급망관리 시스템, 구매 비용절감 고민 해결”

이안나 기자
엠로 P2P솔루션그룹장 이석규 위원 [ⓒ 엠로]
엠로 P2P솔루션그룹장 이석규 위원 [ⓒ 엠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전 세계 구매 담당자들 최근 고민은 바로 비용관리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갈수록 커지는 공급망 리스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 구매시스템 수요가 높아졌다.

2000년 공급망관리(SCM)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으로 시작한 엠로는 국내에서 해당 분야 선두로 자리잡았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기업들 요구사항에 부합하기 위해 엠로는 SCM 솔루션 ‘스마트스위트(SMARTsuite)’ 기능을 지속 개선했고, 지난 6월 AI 기능을 내재화한 새로운 버전을 출시했다.

‘스마트스위트 v10.0’ 개발 총괄을 맡은 이석규 엠로 위원(P2P 솔루션그룹장)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엠로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AI를 기반으로 한 구매 혁신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고민한 결과 구매 담당자가 업체를 소싱하거나 가격을 분석할 때 AI 분석으로 손쉽게 접근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 원가절감 돕는 SCM 솔루션, AI 모듈 내재화로 효율 극대화=스마트스위트 v10.0이 전작(v9.1)과 달라진 가장 큰 특징은 구매 기능을 확장·세분화하고 AI 모듈을 내재화했다는 점이다. 이 위원은 “특히 신제품 개발단계부터 협력사 관리까지 구매 전단계를 아우르는 솔루션과 다양한 AI 기능을 통합 제공해, 기업 구매 핵심 화두인 원가 절감이 가능하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공급망관리에서 비용절감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대응이다. 실제 미국 구매관리자협회에 전 세계 336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구매담당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3%는 구매에 있어 ‘비용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기업들이 솔루션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면 최종 제품 판매에서도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스마트스위트 v10.0은 구매 요청이나 발주 프로세스에선 복잡한 과정을 자동화 및 간소화했다. 품목별 특성에 따라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계약 유형을 구분해 구매 요청(PR)을 진행한다. 동일한 단가로 일정기간 반복 구매하는 품목이 있을 경우 자동 발주(PO)가 생성돼 구매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단기(Spot) 계약 건도 AI가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AI를 활용해 협력사가 제출한 견적사 상 단가가 적정한지 여부도 AI가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AI는 과거 견적서 상 품목별 단가와 현재 거래되는 시장가를 실시간 비교·분석해 구매 품목별 적정 가격을 추천한다. 또한 AI가 추천한 단가를 기반으로 협력사 견적가 적정서도 분석한다. 기업 입장에선 적정한 단가를 빠르게 분석해 구매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AI 기능 외에도 원가절감을 위해 엠로가 스마트스위트 v10.0에서 차별적으로 담은 주요 기능은 ‘목표재료비·원가 관리’ 기능이다. 이는 해외 주요 경쟁사들도 제공하지 않는 엠로 고유 기능이라는 설명이다.

이 위원은 “단계별 목표재료비 달성률을 모니터링·수정해 원가 절감을 위한 최적의 부품 목록을 도출해 준다”며 “재료를 생산하는 방법에 따라서도 맞춤형 원가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기 때문에 양산에 앞서 체계적인 원가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목표재료비 및 원가 관리 프로세스 [ⓒ 엠로]
신제품 목표재료비 및 원가 관리 프로세스 [ⓒ 엠로]

◆ 스마트스위트 v10.0, SaaS로도 개발…삼성SDS와 북미 공략=엠로 측에 따르면 기업이 SCM 솔루션을 도입한 후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영향으로 구매 업무 소요시간은 50% 이상, 이에 따른 처리비용은 30%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 일반 제조기업 기준 구매 원가는 3~5%가량 즉시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스마트스위트 v10.0에서 AI가 적용된 만큼 시간과 비용 면에서 더 큰 절감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이를 갖고 엠로는 국내는 물론 삼성SDS와 해외시장을 함께 공략한다. 엠로는 지난해 삼성SDS에 인수된 후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현재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SDS, 현지기업 오나인솔루션즈와 통합 SCM SaaS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엠로 SaaS형 SCM 솔루션은 이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게 된다. 이 위원은 “국내 출시된 스마트스위트 v10.0은 구축형(온프레미스) 방식이지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버전으로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SaaS 버전은 최소기능 구현이 가능한 단계까지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엠로는 스마트스위트 v10.0 출시가 회사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향후 매출 증대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엠로는 연초 매출 성장 전망치를 전년대비 10%로 잡았었지만 현재는 20%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해외사업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포함되면 매출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게 엠로 측 설명이다.

추후 생성형AI 흐름에 맞춘 고도화 기능 탑재도 염두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이미 검증된 LLM을 외부에서 가지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택할 예정이다. 생성형AI 기능이 포함되면 구매 담당자들은 과거 제품 매입 단가 확인을 위해 일일이 검색할 필요 없이 AI에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해결하게 된다.

이 위원은 “다양한 프로세스를 갖춘 엠로는 이를 고객 맞춤형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그 안에서도 많은 기능을 내재화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론 과제로 올라온 것들을 계속 개선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개발이나 새로운 기능을 배포하는 주기는 점점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스위트 v10.0 이미지 [ⓒ 엠로]
스마트스위트 v10.0 이미지 [ⓒ 엠로]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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