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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2분기도 ‘맑음’…AI·주가 부양은 숙제

이나연 기자

[ⓒ 네이버·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예고했다. 광고와 커머스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 성과와 주가 부양은 여전한 과제다.

2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달 8일, 네이버는 다음 달 9일 연이어 2024년 2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네카오 2분기 실적 ‘안정’ 전망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양사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집계한 결과, 네이버 2분기 매출은 2조6447억원, 영업이익은 4326억원 수준이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약 10%, 16% 증가한 것으로 매출은 역대 2분기 최대치, 영업이익 역시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치플랫폼 매출은 2분기도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반등이 이어지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이 견조하고 브랜드 패키지 등 신규 솔루션 판매에 따른 수익 창출이 본격화되면서 호실적이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카카오도 실적이 개선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 2분기 매출은 2조533억원, 영업이익은 1344억원대로 예상된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0.5%, 18.4% 성장한 수치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부문에서 톡비즈 광고 사업은 내수 회복이 지연됐지만 메시지 광고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시장 대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성장과 주가 부양은 계속 과제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AI 사업에서 실제 체감되는 성과는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네이버는 작년 초거대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후 세부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며 여러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동시에 본연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이 모델을 네이버 검색(큐:)과 대화 서비스(클로바X) 등에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매년 국내 모바일 시장 점유율을 늘려온 구글 포털 성장세로 국내 1위 포털 영향력이 흔들리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월간 활성 이용자(MAU) 증가 폭 1위는 구글 포털이 차지했다. 지난달 MAU는 작년 12월보다 280만1061명이 늘어난 340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시기 네이버 MAU는 20만579명 증가한 4337만명이었다.

최근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한 카카오도 연내 사용자 중심 AI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지만 상반기가 끝난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애초 카카오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기존 LLM을 고도화한 ‘코-GPT 2.0’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대내외 악재로 공식 발표 자체를 잠정 취소한 바 있다.

계속되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 양사 주가는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15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연초의 4분의1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이날 네이버는 전일 종가보다 0.64%(1100원) 오른 17만1700원으로, 카카오는 전날보다 1.8%(700원) 오른 3만9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22년 네이버가 40만원대, 카카오가 15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그 외 소강상태에 접어든 네이버 ‘라인야후 사태’와 김범수 창업자 구속과 카카오 그룹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도 향후 사업에 큰 변수다. 하지만 증권가는 중장기적인 반등을 기대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 저평가된 상태”라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찾기 전까지 주가가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긴 어렵지만,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가는 바닥을 형성해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현 주가는 낮아진 성장 기대감을 반영해 정체돼 있으나,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상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 탄력적인 개선세를 보이기에 카카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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