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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도서문화상품권 선주문 68억원어치 취소…페이社들도 환불신청·중개 나서

왕진화 기자
지난 23일 오후 10시 티몬 결제수단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제외된 모습.
지난 23일 오후 10시 티몬 결제수단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제외된 모습.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티몬이 지난 26일 일부 결제대행업체(PG사) 협조로 도서문화상품권 선주문 68억원어치를 취소 처리했다고 27일 밝혔다. 네이버페이 등도 티몬과 위메프 이용자들의 결제액 환불 신청을 접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선, 이날 티몬은 도서문화상품권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8월 핀(온라인에서 상품권을 사용할 때 쓸 수 있는 번호) 발송 예정이던 도서문화상품권이 현재 티몬의 사정상 발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PG사 협조를 통해 선주문건을 취소 처리했다”고 문자로 안내했다.

취소가 진행되는 PG사는 KG이니시스와 나이스페이먼츠다. 취소 금액은 KG이니시스 약 26억원, 나이스페이먼츠는 약 42억원이다. 이는 PG사가 지급 보류하고 있던 티몬정산금으로 강제 취소가 진행된 것이다.

소비자의 해당 상품 취소 여부는 각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취소가 완료까지는 3∼5일 소요될 수 있다.

티몬은 소비자에게 “취소가 완료된 일부 고객 중 이중 환불된 경우가 있어 별도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라며 “모든 주문 소비자에게 환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25일 환불을 요청하는 소비자들이 서울 삼성역 부근 위메프 사옥에서 류화현 대표의 걸음을 막아서고 있다.
25일 환불을 요청하는 소비자들이 서울 삼성역 부근 위메프 사옥에서 류화현 대표의 걸음을 막아서고 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코 등도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네이버페이는 티몬과 위메프 이용자들의 결제액 환불 신청을 오는 28일 오전부터 접수하겠다고 공지했다. 네이버페이는 이용자가 신청 시 티몬, 위메프의 결제·구매 내역 페이지 스크린샷(캡쳐 화면)을 첨부하면 48시간 이내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4일부터 티몬·위메프에서 취소 거절 안내를 받은 소비자들의 환불 중재 신청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 역시 티몬·위메프와 협의해 최대한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곳은 사용자들의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토스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로 불편을 겪고 있는 이들의 원활한 환불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이의제기 신청 절차를 안내 드린다”며, “토스앱과 카카오톡, 고객센터를 통해 환불을 문의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중복 환불·오환불 방지를 위해 티몬·위메프에 배송 상황, 현장 환불 여부 등을 확인한 뒤 결제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페이코도 이날 오후 6시 알림자료를 통해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소비자들의 원활한 환불 절차를 위해 전용 이의제기 채널을 운영하고자 한다”며 “이의제기 신청 경로는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공지사항에 안내되는 링크로 신청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접수된 이의제기 신청은 최대한 빠르게 확인 후 처리할 예정이며 처리 결과는 페이코 앱 알림으로 안내 드리도록 하겠다”며 “페이코는 이번 사태로 인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는 현재 소비자 환불 지연 사태, 중소 셀러·법인 줄도산 우려 등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날 자정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에서 구영배 대표가 사임한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모기업 큐텐과 구 대표가 이번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는 있을지 주목된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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