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7월④] 글로벌 IT대란에 ‘망분리’ 韓만 자축?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지난 19일 글로벌 IT 대란으로 전세계 곳곳에서 항공·병원 등 주요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자성과 경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IT 대란은 우리의 일상이 IT 인프라에 얼마나 의존해 있는지, 그리고 그만큼 철저한 관리와 보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계기였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내부망과 외부망을 나눠 운영하는 국내 ‘망분리 제도’ 덕분에 먹통 피해가 덜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우리나라가 보안인증제도와 같은 대응체계가 탄탄했기 때문이라는 자부심 섞인 반응마저 나왔는데요.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IT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망분리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한국의 망분리 제도가 일부 기술 혁신을 저해하는 장벽으로 작용해왔다는 점에서 이런 자축 분위기가 최근 추진되고 있던 망분리 규제 완화 속도를 늦출까 염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번 IT 대란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솔루션 업데이트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즉 국내에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사용하는 회사가 적어 피해가 덜했던 것이지, 망분리 제도가 일종의 보호막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은 과하다는 얘기입니다.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기업 클루커스 홍성완 대표는 이번 사태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주의한 솔루션 업데이트로 인한 인재”라고 평가하며 “‘국산 클라우드 사용과 망분리가 해답’이라는 기사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또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망분리가 답이라면) 그냥 컴퓨터를 끄고 살면 더 안전하다”고까지 지적했습니다.
물론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클라우드 단일 운용 체제에선 벗어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문제 발생시 즉각 조치가 가능하도록 멀티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체제를, 그리고 보안 솔루션 측면에서도 한번 도입하면 대체가 어려운 엔드포인트 보안 제품에 대해선 이를 대체할 만한 융합 생태계 필요성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194조원 규모 성장한 세계 IaaS 시장…가트너, 2023년에 16.2% 성장=가트너는 2023년 전세계 서비스형인프라(IaaS) 시장이 전년 대비 16.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1200억달러(약 166조원)였던 매출액은 2023년 총 1400억달러(약 194조원)로 증가했다. 아마존이 2023년에도 39%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고, MS(23%), 구글(8.2%), 알리바바(7.9%)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시드 내그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는 생성형 AI 구현에 필요한 기초적이며 확장 가능한 기반”이라며 “올해 이후에도 이어질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는 향후 클라우드 기술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S,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서비스로 공공분야 디지털 혁신 지원=삼성SDS가 공공분야에서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사업에 연달아 참여하며 정부의 디지털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SDS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초거대 AI기반 플랫폼 이용지원’컨설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초거대 AI 활용을 원하는 행정·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를 제공한다. 패브릭스는 기업의 업무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빠르고 편리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공공부문에 패브릭스가 적용되면 생성형 AI를 활용해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은 물론 대국민 서비스까지 혁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코어, 6천만 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지코어(Gcore)는 기관 및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6000만 달러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한화로는 약 830억원대 규모다. 워게이밍이 주도하고 컨스트럭터캐피탈과 한강파트너스가 참여한 이번 투자 유치는, 2014년 지코어 설립 후 처음으로 외부 자본을 조달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지코어는 자체 자금 조달 능력과 전략적 운영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며 지속 성장해 왔다. 이번 투자금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최첨단 AI 서버를 비롯해 지코어의 기술 및 플랫폼에 전략적으로 투자되어 AI 주도의 혁신을 촉진해 나갈 예정이다.
◆폴라리스AI, 네이버클라우드 MSP 획득…AI클라우드 시대 도약 준비=폴라리스AI는 네이버클라우드와 MSP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AI 전문인력 및 노하우를 활용해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와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폴라리스AI는 정부부처와 금융권에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네이버클라우드 파트너로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및 하이퍼클로바X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기존 구축한 시스템을 AI로 고도화 하거나, AI 기반 시스템을 신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추후 금융, 공공 AI 솔루션 개발 파트너로 협력 관계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는 전언이다.
◆메타넷티플랫폼 ‘스켈터랩스’ 인수…기업용 LLM 비즈니스 본격화=메타넷티플랫폼이 국내 AI 스타트업 스켈터랩스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비공개다. 22일 기준 인수가 완료된 상황이며 스켈터랩스는 메타넷의 자회사로 존속한다. 메타넷은 이번 인수로 기업용 AI 도입 지원 기술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켈터랩스는 기업용 언어모델 전문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LLM ‘벨라(BELLA)’를 통해 기업의 다양한 AI 요구를 충족해왔다. 스켈터랩스는 메타넷 관계사인 커니 코리아와 메타넷글로벌의 다양한 산업 전문성을 융합해 신규 서비스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메타넷은 스켈터랩스의 AI 원천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그룹이 보유한 제품들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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