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불붙은 멤버십 전쟁㊥] 10명 중 7명이 이사 왔다는 ‘쓱배송클럽’…매력이 뭐길래

왕진화 기자

쿠팡 유료 멤버십 ‘와우’의 월회비가 오는 8월7일부터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오른다. 이를 앞두고 경쟁사의 반격 카드가 술술 나오고 있다. ‘탈(脫)쿠팡족’ 신규 회원 모시기가 본격 시작된 셈이다. 이와 함께 경쟁사들은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이미 가입했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유료 멤버십을 없애버릴지 고민하는 기존 회원들을 잡아야 하는 과제도 있다. 쿠팡보다 저렴한 유료 이커머스 멤버십과 이에 대한 강점을 함께 알아본다. <편집자 주>

[ⓒSSG닷컴]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신세계백화점·이마트를 계열사로 둔 SSG닷컴(쓱닷컴)이 지난달 15일 자체 유료 멤버십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3주차에 접어든 현재 순항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체감상 연회비 무료’ 혜택 강화 전략을 펼쳐, 식료품과 생필품 구매 패턴을 갖고 있거나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SSG닷컴은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이하 쓱배송 클럽) 론칭을 기념해 유료 멤버십 갈아타기를 고심하는 소비자를 위한 ‘이사 지원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쓱배송 클럽 가입자 본인이 타사의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이 제공된다.

이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데, 현재 반응은 기존 유니버스 클럽 회원 및 타 이커머스 유료 멤버십을 써왔던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뜨겁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쓱배송 클럽 신규 회원 68%는 이사 지원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 멤버십 신규 가입자 수도 쓱배송 클럽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월 동기 대비 40% 늘어났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달 15일부터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인 쓱배송 클럽을 론칭했다. 이는 멤버십 운영방식을 세분화한 SSG닷컴만의 자체 멤버십이다. 기존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모든 상품군에서의 할인 혜택을 선호하는 소비자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쓱배송 클럽은 고물가 시대 속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식료품·생필품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 타깃으로 설계됐다.

[ⓒSSG닷컴]

쓱배송 클럽은 주문한 상품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는 ‘쓱배송’과 새벽배송의 무료배송 조건을 낮추고 할인 혜택에 집중했다. 쓱배송·새벽배송 상품에 적용되는 무료배송 쿠폰과 8% 할인 쿠폰이 각각 3장씩 매달 지급된다. 무료배송 쿠폰은 1만4900원 이상 주문 시, 할인 쿠폰은 5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하다.

그로서리 상품을 장바구니에 적게 담을 때는 무료배송 쿠폰을, 많이 담을 때는 할인 쿠폰을 사용할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다.

멤버십 연회비는 1만원으로,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의 그룹사 할인 혜택 및 백화점 상품 무료 반품, 멤버십 전용딜 구매 혜택도 동일하게 제공된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연회비가 3만원인 만큼, 식료품과 생필품 쇼핑 위주의 소비자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구독료다.

여기에 더해, 쓱배송·새벽배송 주문에 사용할 수 있는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도 지급된다. 장보기 지원금은 쓱배송·새벽배송 상품 주문 시 최대 5000원씩 사용 가능하다. 따라서 장을 많이 보는 소비자일수록 체감상 연회비는 무료이거나 이득으로 평가되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론칭 이후 10일 동안 쓱배송 클럽 회원의 장보기 상품 구매 비중은 89%에 달했다. SSG닷컴은 핵심 카테고리인 그로서리에 혜택을 집중해 소비 행태에 따라 멤버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통했다고 보고 있다. 이곳은 앞으로도 장보기 대표 브랜드와의 연계 행사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상품 경쟁력은 물론 물류·비용 효율화, 신규 자체 멤버십 론칭 등 더욱 고삐를 쥐고 있다”며 “이번 공격적인 마케팅이 (쓱배송 클럽) 멤버십 가입 수 증가와 더불어 수익 증대로 통하게 될 지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