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해외에서 휴대폰 데이터 이용 시 통신사 로밍보다 'SIM'(가입자인증모듈 방식)을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년 내 해외 방문 경험자 32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데이터 이용 방식 가운데 유심·이심 등 SIM을 구입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데이터 이용 방식은 ▲이용하는 통신사 데이터 로밍 ▲해외 현지 SIM 구입 ▲와이파이 라우터(포켓 와이파이) ▲유료 데이터 이용 안 함(무료 와이파이만 이용)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조사결과 SIM 방식이 42%로 가장 많았고, ▲통신사 로밍(33%) ▲포켓 와이파이(16%)’가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9%는 유료 데이터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따.

특히 SIM 방식 이용율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5%포인트(P) 늘면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때 주요 데이터 이용 방식이었던 로밍의 상승세는 멈췄으며, 포켓 와이파이는 4%포인트 감소했다.

SIM 방식 이용율이 상승한 배경엔 저렴한 비용과 청년층의 선호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용자가 지출한 하루 평균 비용은 SIM 방식이 3096원으로, 통신사 로밍(5343원)과 포켓 와이파이(4135원)에 비해 각각 42%, 25% 저렴했다.

이용자 연령대별로 SIM 방식은 20대(56%), 30대(61%) 청년층의 이용률이 높았다. 통신사 로밍은 50대(43%)와 40대, 60대 이상(각각 40%)에서 높았으나 30대(24%), 20대(20%)는 현저하게 낮았다. 포켓와이파이는 연령대별 차이가 비교적 크지 않았으나 10대(19%)에서 유독 높았다.

아울러 후발주자인 이심의 보급도 SIM 방식의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SIM 방식으로 유심만 사용됐으나, 이심 서비스가 2022년 9월 개시 이후 사용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통신사 로밍은 간편하지만 비싸고, 유심은 저렴한 대신 편의성이 떨어졌다. 반면 이심은 저렴한 가격에 편의성까지 강화돼 SIM 방식의 입지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는 일부 최신 기종에 국한됐으나, 이심 사용 가능 휴대폰이 늘어날수록 SIM 방식이 해외 데이터 이용의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편 SIM 방식은 이전까지 ‘유심’으로 표시했으나, 이번(2024년 상반기) 조사부터 이심을 추가해 ‘SIM(유심·이심) 방식’으로 통합, 비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