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버티면 ‘붉은사막’ 온다… 펄어비스, ‘쌍두마차’로 반등할까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신작 ‘붉은사막’ 출시가 가시권인 가운데, 펄어비스가 대표 IP(지식재산) ‘검은사막’의 콘텐츠 업데이트와 서비스 권역 확장으로 추진력 확보에 나섰다.
펄어비스는 작년 매출 3335억원, 영업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5% 감소했고 영업익은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 영업익도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한 6억원으로 실적 악화가 역력하다. ‘검은사막모바일’ 이후 대형 신작이 부재했던 탓이다.
펄어비스는 내년 붉은사막 출시를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다. 붉은사막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펄어비스가 약 6년간 자체 개발해온 콘솔·PC AAA급 신작이다. 트레일러 공개만으로도 다수의 글로벌 매체들로부터 호평받는 등 글로벌 기대작으로 꼽힌다.
붉은사막은 현재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오는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게임 플레이 기회를 제공하며 첫 시험대에 설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흥행을 위한 마케팅 작업을 본격화하면서도 주력 IP인 검은사막을 앞세워 붉은사막 출시가 예정된 내년까지 성장 동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오는 7일 검은사막에 ‘아침의나라: 서울’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아침의나라: 서울은 작년 3월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아침의나라’의 완결편이다.
아침의나라는 조선을 모티브로 한 전통미가 짙은 콘텐츠다. 펄어비스가 문화재청 등 국가 기관을 비롯해 경주시, 고성군, 담양군, 완도군 등 여러 지자체의 제작협조를 받아 개발했다.
이번 서울편에서는 경복궁과 창덕궁 일부, 육조거리 등 조선시대 수도 한양의 모습이 구현된다. ‘우투리’와 ‘지귀’, ‘장화홍련’ 등 한국 전통 설화를 기반한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다. 총 8개의 설화일지와 약 6000라인의 대사, 40여개의 컷신 등 방대한 이야기도 마련됐다.
검은사막은 아침의나라 업데이트 당시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151%, 북미·유럽 지역의 DAU는 74% 이상 상승했다. 국내외를 통틀어 호평을 받았던 콘텐츠인 만큼, 이번 서울편 역시 검은사막에 재차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검은사막의 중국 서비스도 기대를 모으는 이벤트다. 지난 6월 판호(허가증)를 발급 받은 검은사막은 현지 퍼블리셔 텐센트를 통해 ‘흑색사막’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22년 ‘검은사막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했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는 당시 중국 서비스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에 연착륙하겠단 각오다. 지난달부터 현지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 작업이 한창이다. 중국 게임쇼 ‘차이나조이’에 시연 기회를 마련하는 등 이용자 이목 끌기에도 나섰다.
검은사막은 중국 출시 공식화 직후 텐센트 게임 플랫폼 위게임에서 출시 기대 신작 주간 순위 2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차이나조이 텐센트 부스에도 많은 중국 관람객들이 찾아 검은사막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증권가는 앞다퉈 펄어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검은사막과 붉은사막의 쌍끌이 효과로 퀀텀점프 수준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단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펄어비스 매출은 6333억원으로 2023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1642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점쳐진다.
KB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게임스컴에서 붉은사막이 수상하면 출시 일정이 공개되는 시점까지도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 검은사막 중국 출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면서 “상당히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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