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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피했더니 사람 너무많네”…캐논, ‘사이니지 혼잡도 안내’ 공간관리 ‘척척’

김문기 기자

롯데타임빌라스 수원 식당가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혼잡도 정보를 확인하는 고객들 [사진=캐논코리아]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무더위를 피해 선선한 실내로 들어서니 사람이 너무 많다. 인파 밀집 공간에서는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이럴때 어디가 사람이 많고 적은지 미리 알 수 있다면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사람도 피하고 더위도 피할 수 있다. 캐논코리아가 전문 광학기술을 활용해 혼잡도 안내 솔루션을 개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부 및 단체 활동이 급증하며 실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곳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 조사(2019~2023년)를 통해 본 가구의 오락·문화 지출 변화’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을 웃도는 수준으로 문화 및 오락 활동에 대한 지출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개최하고, 몇 년째 침체기를 맞이했던 공연 업계, 스포츠 업계 등에서는 풍성한 이벤트와 함께 모객 활동이 한창이다. 이러다보니 외부 활동 증가로 인해 인파가 몰리는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대비 역시 중요해졌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캐논코리아는 자사의 전문 광학 기술을 토대로 인파 밀집도에 따른 사건·사고 예방과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CCTV 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인 ‘혼잡도 안내 솔루션’을 선보였다. 혼잡도 안내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결합한 혁신적인 고객 중심의 공간 관리 시스템이다.

5일 실제 혼잡도 안내 솔루션 개발에 참여한 캐논코리아 솔루션추진팀 김영재 프로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네트워크 상품군과의 시너지 효과, 인파로 인한 사건사고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필요성, 사회적 책임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 있었다”라며,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돼 새로운 시장 요구에 부응하는 솔루션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타임빌라스 수원 식당가 디지털 사이니지에 표시된 혼잡도 [사진=캐논코리아]

◆ 캐논 광학기술 노하우 접목…한국지사 쾌거

캐논코리아의 ‘혼잡도 안내 솔루션’은 캐논의 네트워크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을 통해 인파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혼잡·보통·여유 3단계로 구역별 인파 밀집도를 분류한다. 이 정보는 디스플레이 장치인 디지털 사이니지에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고객은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구역별 정보를 알려주는 맞춤형 정보와 함께 해당 구역의 혼잡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쇼핑몰 등에서는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타깃 마케팅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김영재 프로는 “혼잡도를 3단계로 나누는 것은 사용자에게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라며, “혼잡도 단계를 설정하는 기준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정의됐으며, 여기에는 공간의 크기, 수용 가능 인원, 안전 기준, 사용자 경험 등이 포함됩니다. 각 단계는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이 가능해 여러 상황을 고려해 기준을 수정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혼잡 (Crowded)’은 특정 공간에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의 80% 이상이 차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동이 불편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서비스 제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일 때 표시된다.

‘보통 (Moderate)’은 특정 공간에 수용 가능한 인원의 40%에서 80% 사이가 차 있는 상태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약간의 혼잡이 느껴지거나 대기 시간이 있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을 때 확인할 수 있다. ‘여유 (Relaxed)’는 특정 공간에 수용 가능한 인원의 40% 이하가 차 있고 이동이 자유로워 혼잡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때를 말한다.

김 프로는 “혼잡도 안내 솔루션은 기능을 구분해 외주 협력 업체와 함께 개발했다”라며, “전체적인 솔루션 설계 및 혼잡도 정보 취득에 핵심이 되는 지능형 카메라 연동 개발은 캐논에서 개발했고, 안내도 편집, 혼잡도 설정과 실시간 표시하는 파트는 외주 개발사에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캐논 글로벌 본사의 네트워크 카메라 사업부에 해당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며, 혼잡도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글로벌 시장이 있는지 조사하려고 한다”라며, “롯데 메인 계열사인 백화점과 협업하고 외주 개발사와 상생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혀 다른 상품군 창출에 대해 높은 성과로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캐논의 광학 기술 노하우는 고해상도 네트워크 카메라는 대규모 인파를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고해상도 네트워크 카메라’, 내부에는 사람 감지, 인원 계수를 카메라 자체에서 딥 러닝된 칩 기반으로 하는 분석 애플리케이션이 접목된 ‘시스템온칩(SoC)’, 데이터 분석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및 소프트웨어’에서 빛을 발했다.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프로는 “서버, 카메라, 다수의 클라이언트 PC/디지털사이니지를 연동하여 실시간으로 동작하여야 하는 복잡한 솔루션인데 오픈 일정이 굉장히 촉박한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다양한 기능 중에 화면에 정확한 정보 안내를 해야 하므로 현장 환경 정보가 중요한데, 구축 장소가 공사 중이었기에 정확한 테스트를 해보지 못하고 촉박한 일정에 맞춰 구축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사전에 최대한 구축환경과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 본사에서 개발 및 테스트 진행했으며, 그로 인해 사전에 많은 프로그램 에러 및 최적화를 진행할 수 있었기에 도입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캐논코리아는 레퍼런스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과 고객에 캐논코리아의 혼잡도 안내 솔루션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 쇼핑몰과 같은 다중상업시설 위주의 타겟팅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솔루션 다양한 레퍼런스가 확보된다면 야외 공동시설, 공공기관등 과 같은 곳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롯데타임빌라스 수원 식당가 정경 [사진=캐논코리아]

롯데타임빌라스 수원 식당가 최초 도입…오버투어리즘 해답 제시

최근 캐논코리아는 해당 솔루션을 국내 쇼핑몰 최초로 롯데타임빌라스 수원 식당가에 도입해 '고객 경험 우수' 모델로 평가받았다. 식당가 방문객들의 움직임은 캐논의 고해상도 카메라와 최신 이미지 처리 기술로 탐지 및 분석돼 실시간으로 표시되며, 방문객들은 이를 통해 사전에 혼잡 구역을 피하고 원활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쇼핑 정보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김영재 프로는 “최초 고객사 유치 배경에는 최초 사업에 관한 사전 정보 탐색 때부터 적극적인 고객사의 니즈 파악과 신뢰 구축, 경쟁력 있는 제안, 지속적인 지원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솔루션 도입 후 롯데타임빌라스 수원은 운영 효율성 향상 및 비용 절감, 고객 경험 향상이 가능했고, 인원 유동량 리포팅 기능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자신했다.

이를 통해 롯데타임빌라스는 운영 효율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네트워크 카메라와 영상 관리 소프트웨어(VMS)를 통해 실시간으로 매장 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상황 발생 시 자동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직원들이 수동으로 모니터링하는 시간을 절약하게 된 것. 인원 유동량 데이터를 분석하여, 특정 시간대나 구역에 인원이 집중되는 패턴을 파악할 수도 있다. 효율적인 인력 배치가 가능하게 된 셈이다.

고객 경험도 향상된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정 시간대에 인기 있는 상품이나 이벤트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인원 유동량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구역의 혼잡도를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조치도 가능하다. 고객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는 포인트다.

무엇보다 인원 유동량 리포팅 기능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인원 유동량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많이 다니는 경로와 머무는 시간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장 레이아웃을 설계하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배치할 수 있다.

현재는 상업시설 위주 레퍼런스를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나 향후 혼잡도 안내 솔루션을 활용한 다양한 사용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령 실시간 인파 밀집도 모니터링 시스템이나, 관광객 분산 유도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문제되고 있는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도 있다. 관광지의 실시간 인파 밀집도를 모니터링해 특정 지역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통계가 가능하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관광객의 이동 패턴, 피크 시간대, 혼잡 구역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광지 관리자는 효율적으로 인파를 분산시킬 수 있는 도시 설계 및 인력 배치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관광객들에게 실시간으로 혼잡도를 알리고, 덜 혼잡한 대체 관광지를 추천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지자체와 협력해 덜 혼잡한 시간대나 장소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할인 쿠폰이나 특별 혜택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인파를 분산시키는 방법 역시 가능하다.

김 프로는 “캐논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능력도 갖추고 있다”라며, “네트워크 카메라, 소프트웨어, 디지털 사이니지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특정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여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논코리아는 지난 2021년 11월 입력부터 출력까지 모두 가능한 ‘토탈 이미징 솔루션’ 기업으로 재출범하며 자사의 우수한 광학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AI를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 카메라 영상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해 마스킹 처리가 가능한 ‘CKR 프라이버시 마스크’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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