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에 OTT 두 개…통신사, 이용자 혜택 늘린다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국내 이동통신사가 1만원 미만에 복수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이용 가능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통신요금 할인으로는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이용자 혜택 강화를 통한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부터 자사 무선 가입자들에 월 5500원인 티빙 광고형 상품을 1000원 할인된 가격인 월 4500원에 제공한다. KT ‘OTT 구독’을 통해 넷플릭스 광고형 상품(정가 월 5500원)을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티빙+넷플릭스’ 조합을 월 95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달 SK텔레콤 역시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구독할 수 있는 '우주패스 넷플릭스' 상품을 선보였다. SK텔레콤 고객은 2개월 간 넷플릭스 광고형 상품과 웨이브를 25% 할인된 가격인 월 9900원에 구독 가능하다.
SK텔레콤과 KT의 사례처럼, 국내외 통신사업자와 OTT사업자간 제휴를 통한 협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Verizon)은 이미 지난해 자사 OTT 올인원 플랫폼인 ‘플러스 플레이(Plus Play)'을 통해 5G(5세대이동통신) 무제한 요금제와 복수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번들로 제공하는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하나의 요금제에서 복수의 OTT 구독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통신사 처음이었다.
특히, 플러스 플레이는 OTT 등 수십여개의 서비스를 한 번에 구독·관리할 수 있는 버라이즌의 OTT 올인원 플랫폼으로, 버라이즌의 5G 무제한 요금제인 ‘my plan’(회선당 월 80달러) 가입자만 이용 가능하다.
이 플랫폼에선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번들 혜택 외에도 X박스·구글플레이 등 게임과 NFL 플러스·NBA 리그 패스 등 스포츠를 포함해 20여개의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직접 자신만의 결합상품을 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통신사업자와 OTT사업자간 협력히 확대될 것으로 봤다. OTT의 입장에선 통신사의 마케팅 툴을 확보할 수 있는 동시에 가입자 락인효과를, 통신사업자의 경우 OTT사업자가 통신사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데 따른 간접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에릭슨의 모빌리티 보고서(Mobility Report)에 따르면, 전 세계 월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18년 27엑사바이트(EB)에서 2022년 115엑사바이트로 증가했고, 2028년 453엑사바이트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최근엔 복수 OTT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OTT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유료 OTT 가입자 과반수가 2개 이상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ISDI 설문 조사 결과 60.7%가 2개 이상의 유료 OTT를 이용한다고 응답했으며, 1개만 보는 이용자는 39.3%에 불과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이통사의 경우 요금을 계속 인하하긴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가운데, 다양화 전략으로 가려는 것 같다”라며 “또 과거 LG유플러스만이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었다면, 제휴의 형태는 다르지만 복수의 이통사 역시 갈등 관계가 봉합되면서 관련 요금제 출시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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