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반격 나선 IPTV,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2’ 공동 방영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IPTV(인터넷TV)가 HBO 기대작 ‘하우스 오브 드래곤’으로 반격을 꾀한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독주에 맥을 못 추고 있던 IPTV는 기존에 OTT가 수급해왔던 대작 미드(미국드라마)를 기반으로안방 재공략에 나선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3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하우스 오브 드래곤’(House of the dragon) 시즌2 1·2화에 대한 등급분류를 신청했다.
HBO 오리지널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인기 시리즈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 작품이다. 왕좌의 게임으로부터 200년 전, 웨스테로스를 통치했던 타르가르옌 가문을 다룬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 중 하나인 대너리스(에밀리 클라크) 조상들의 충돌과 갈등을 그렸다.
시즌1은 토종 OTT인 웨이브(Wavve)를 통해 국내 시청자에 처음 공개됐다. 웨이브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 외에도 ‘왕좌의게임', '체르노빌', '유포리아' 등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HBO와 HBO맥스 오리지널 신작 시리즈들을 독점 공개하며 가입자를 대거 확보했다. 2021년 HBO와 대규모 콘텐츠 월정액 독점 계약을 체결했기에 가능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1년 단위로 이어오던 독점 계약을 마무리 지으면서, 시즌2는 IPTV에 넘어가게 됐다.
IPTV는 OTT와의 콘텐츠 경쟁력에서 밀리며 고전해왔다. 실제 IPTV 사업의 성장세는 확연하게 둔화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 기준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직전 분기 대비 3만9000명, 11만1000명씩 늘어 각각 958만8000명, 547만9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2022년까지 매월 10만명씩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증가폭이다.
KT 역시 불과 2년 전 매 분기 3만명씩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위축됐다. 1분기 기준 941만8000명으로, 직전분기 보다 약 9000명 늘었다. 당장 내년부턴 IPTV 3사 모두 역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 보고서에선 IPTV를 비롯해 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이 빠르게 OTT로 대체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유료방송 가입자의 미디어 소비와 OTT'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방송을 가입하지 않은 가구주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자, 'OTT 서비스를 이용해서'가 36.8%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유료방송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OTT 서비스 이용’이 가장 높다는 점은 경제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 등의 환경 요인에 따라 OTT가 유료방송의 대체재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여 유료방송과 OTT와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선 IPTV가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시작으로 대작 미국 드라마들을 본격 수급,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 보고 있다.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노창희 소장은 “OTT가 등장하기 전까진 유료방송 플랫폼들이 가지고 있는 킬러콘텐츠가 거의 유사했다. 지상파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소비됐기 때문”이라며 “위기의식 속 차별화를 위한 배타적인 콘텐츠 수급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HBO의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2는 이날부터 SK브로드밴드 Btv와 KT 지니TV, LG유플러스 U+TV에서 공동 방영된다. 이날 1화가 론칭되며,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다음화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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