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가 선방..." AI 업계도 강타한 블랙먼데이, 그 여파는?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5일 발생한 ‘블랙먼데이(Black Monday, 주가 대폭락)’는 인공지능(AI) 업계도 피해가지 않다. 국내 AI 분야 주요 상장사들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모두 두 자릿수 이상 하락했으며, 급작스러운 증시 폭락 여파가 국내 AI 스타트업 투자와 상장 등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5일 코스피, 코스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4년5개월 만에 초유의 블랙먼데이를 맞이했다. 장마감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7% 하락한 2441.55, 코스닥지수도 11.3% 내린 691.28을 기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오후 1시56분, 2시14분에 코스닥과 코스피에 각각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서킷브레이커는 증시가 전날 거래일 종가 기준 8%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모든 주식거래가 20분간 중단된다. 이후는 10분간 단일가 매매만 거래가 가능하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아태지역을 덮친 이번 블랙먼데이 발생 배경으론 가시화된 미국의 경기침체 신호, 애플과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의 주식 약세,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대량 매도가 부른 패닉셀이 꼽히고 있다.
특히 AI 관련 글로벌 빅테크들은 전세계 투요 투자기관 등에서 최근 급증한 AI 투자 대비 수익률이 낮은 점, 본격적인 수익화 시점도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었다. 이번 블랙먼데이를 기점으로 관련 압박이 더 심해질 우려도 따르는 가운데, 국내 AI 상장사들도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5일 종가 기준 주요 AI 기업들의 주가 하락폭은 평균 17%~20% 수준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선방한 알체라와 셀바스AI가 각각 -13.55%, -13.3% 수준이다. 코난테크놀로지, 솔트룩스, 이스트소프트는 각각 -17.94%, -17.71%, -18.04%를 기록했으며 마음AI의 하락폭은 -20.03%에 달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최근 주가 상승세로의 전환 조짐도 보였던 만큼 충격이 더욱 컸다.
이날 큰 폭의 주가 타격을 입은 한 기업 관계자는 “현재는 시장이 패닉 상태로 아직 어떻게 될지 감조차 잡기 어려운 상태라 우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하면서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 관계자의 말대로 급작스러운 증시 폭락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특히 국내 AI 기업은 대부분이 중소 스타트업, 기껏해야 중견에 턱걸이하는 수준인 만큼 그 여파가 더욱 크다. 그중 가장 큰 우려는 자금 조달의 레벨이 높아지는 것, 투자자 신뢰도가 하락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증시 폭락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투자 불확실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며, 스타트업들은 투자 유치에 더 강화된 조건을 요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최근 글로벌 AI 빅테크 상황을 고려하면 각사의 AI 비즈니스의 수익 창출 가능성 및 실현 전략에 대해 보다 세밀한 증빙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현재 2026년 상장이 예고된 AI 스타트업들도 다수인 만큼, 그들의 IPO 준비 및 성공 가능성에 일부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는 관측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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