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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슈퍼적립·쿠팡은 와우배송…꼼꼼히 혜택 따지는 소비자들, 어디 갈까?

왕진화 기자

[ⓒ네이버]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오늘(7일)부터 쿠팡 기존 와우회원들을 대상으로 4990원에서 7890원으로의 월 회비 인상이 시작됐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은 2년 4개월 만이다.

지난 4월, 요금 인상 예고에 쿠팡에 대한 여론은 잠시 주춤했지만 ‘티몬·위메프(티메프) 환불 지연’ 사태로 인해 다시 급부상했다. 여기에, 로켓배송 무료와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 글로벌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 등이 멤버십 주요 혜택인 건 여전한 장점이다.

그러나 쿠팡 못지않게 이번 티메프 사태로 인해 재조명된 곳이 있다. 바로 네이버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을 통해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특장점인 ‘적립’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온라인 쇼핑 시장 속 소비자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날 쿠팡 김범석 의장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와우 멤버십은) 부모 소비자는 한 달에 23번의 무료 배송을 이용한다면 와우 멤버십 월 요금 대비 10배 이상의 가성비 효과를 느끼기에 마트에 가지 않고 자녀와 더 나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월 요금은 월 2회 정도의 배송비”라며 “무료배송뿐 아니라 무료 반품, 독점 할인 혜택, 무료 비디오 스트리밍까지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쇼핑(23.3%)이 1·2위를 다투고 있다. 오픈마켓 사업으로만 한정하면 네이버쇼핑 점유율은 같은 해 42.4%로, 2위 쿠팡(15.9%)을 앞선다.

앞서 지난 4월,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오픈마켓 기업들은 쿠팡의 멤버십 인상 예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어 자체 멤버십을 신설하거나 혜택 강화로 응수하며 탈(脫)쿠팡족을 저격했다.

특히 쿠팡의 강력한 경쟁사로 꼽히는 네이버도 자체 멤버십을 강화하는 행보를 점차 본격화하면서 업계와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 네이버멤버십은 기존 회원 대상 ‘슈퍼적립’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생필품, 각종 먹거리, 리빙, 패션 등 다양한 품목 중 슈퍼적립 태그가 붙은 상품에 최대 10%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멤버십 회원이 판매가가 10만원인 슈퍼적립 상품을 구매한다면, 기존 5% 적립 혜택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 5000원을 적립 받고, 이에 더해 슈퍼적립 최대 10% 혜택으로 1만원이 추가로 적립돼 총 1만5000원을 적립 받을 수 있다. 적립만으로도 이미 가입비를 훨씬 뛰어넘는 혜택을 적립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든 전략이다.

월 4900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기존에도 회원에게 최대 5%의 적립 혜택과 다양한 제휴사 혜택을 제공해왔다. 때문에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기존 회원들의 실질적인 체감 혜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실제로 쿠팡 멤버십과 비교해보면 쿠팡플레이 시리즈 확장, 쿠팡이츠 무료 배달 시작 등 쿠팡이 제공하는 혜택만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제휴 혜택도 계속 확장, 추가돼 가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현재까지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티빙, 롯데시네마 영화관, 요기요 요기패스X 혜택, CU 및 GS25 편의점 할인 및 적립 혜택 등 OTT와 배달뿐만 아니라 편의점, 영화관, 면세점 등 다양한 분야의 혜택들이 모든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것도 특장점이다.

와우 회비가 인상된 만큼, 현재 시점에선 멤버십 회원이 체감하는 혜택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두둑한 적립 혜택을 내세우고 있는 네이버 멤버십 전략은 사실상 업계의 유일한 혜택이기에 차별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올해 꾸준히 기존 회원 대상 혜택을 확대하고, 새로운 적립 혜택 프로모션을 보이고 있다.

슈퍼적립 외에 다양한 라이프 혜택 측면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실제로 이날 맘카페나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쿠팡 월 회비가 급격하게 올라서 갈아타려고 한다”, “네이버에서 식자재 사면 10% 절감되는 되는 셈이어서, 이를 비교해보고 구매하려고 한다” 등 꼼꼼히 혜택을 비교하는 소비자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네이버는 95%의 높은 멤버십 리텐션 비율을 갖추고 있는데 그 배경으로 자사 멤버십 경쟁력을 꼽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1인당 구독료도 부담이 되는 시기에 꾸준하게 유료 구독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충성 이용자들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잘 이용 중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슈퍼적립까지 하면 올해 5번째 혜택 추가로, 네이버에 대한 신뢰도와 높은 충성 이용도를 바탕으로 빅브랜드와 파트너 제휴에서도 경쟁력 있는 혜택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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