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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김범석 쿠팡 의장 “공정위 과징금 1630억원 선반영해 영업비용 증가”

왕진화 기자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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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쿠팡의 올해 2분기 비용 증가 이유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인 1630억원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7일(한국시각)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이번 분기 매출 대비 비용이 지난해 대비 늘어난 것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에게 파페치 관련 구조조정 비용과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 증가에 따라 나타났다면서 해당 요인도 포함시켰다.

김 의장은 “핵심 운영 부문에서 약 1억2100만달러(한화 약 1630억원)의 행정 벌금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기술 및 인프라에 투자하는 등 향후 확장성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일시적으로 영업 마진이 감소할 수 있지만, 향후 몇 년 내에 이러한 비용을 활용할 것이며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 성장을 지원함으로써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쿠팡의 알고리즘 조작 등 혐의에 대해 과징금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알려진 과징금 규모는 1400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공정위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1개월간의 법 위반 기간에 발생한 관련 매출액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산출해 더하겠다고 부연했었다. 이번 컨콜에서 밝혀진 금액으로 유추해보면 공정위가 내린 과징금은 1630억원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 애널리스트는 커머스 마진 확대의 비결을 물었다. 이에, 김 의장은 마진 확대의 원동력은 지속적인 운영 개선과 한계 크리에이티브 제품의 공급망 확장,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자동화 기술의 활용도 증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수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장기적으로 10% 이상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한 이유 중 하나”라며 “과거에도 마진이 분기별로 고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지만, 수익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목표를 향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강력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이츠의 무제한 무료 배달 혜택으로 인해 음식을 발견하는 쿠팡와우 회원들의 채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부연했다. 중요한 점은 비용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규모의 이점을 통해 이를 달성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석 의장은 “운영의 우수성에 초점을 맞춘 쿠팡이츠는 현재 단위 경제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쿠팡이츠가 확장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고 상품 커머스 경우와 마찬가지로, 저희는 고객에게 선택권, 서비스, 할인 혜택 중 어느 하나라도 희생하지 않고 모두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선택 서비스와 절약, 성장과 경제성 사이의 상충 관계를 해소해 쿠팡이츠와 커머스 분야에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컨콜에서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직구 사업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고객 경험, 선택 서비스 절감 등 어느 하나도 아직 한국에서 구축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훨씬 더 나은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구축한 많은 것들을 대만에서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훨씬 유리한 출발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선택 프로세스, 주문 처리, 물류, 최적화, 공급망 관리, 기술 스택 등 10년 동안 투자하고 다듬어온 모든 것들을 운 좋게도 대만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따라서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고객 경험 측면과 운영 측면 모두에서 고객 경험 측면과 운영의 우수성 측면에서 모두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모멘텀과 진전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수익 창출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투자 규모를 늘리는 데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에서 이미 이뤄진 투자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영역에서 동일한 종류의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역시 장점”면서도 “다만 일반적으로 고객 경험에서 의미 있는 차별화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과 주주들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며 대만에서의 기회에 대해 매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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