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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클라우드 3사, 2분기도 웃었다…공공·AI 수요 집중공략

권하영 기자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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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토종 클라우드 3사가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KT클라우드와 네이버클라우드는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했고, NHN클라우드는 부진했던 작년말 성적을 딛고 1년 내 가장 높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외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과 더불어 3사가 주력하는 국내 공공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가능했다. 이들은 향후에도 생성형AI 등 고성능 인프라를 필요로하는 시장 수요를 적기에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11일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의 2024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KT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 등 3사는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KT클라우드는 올 2분기 매출로 1년 전(1538억원) 대비 17.1% 상승한 180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1752억원)보단 2.8% 올라 통상 비수기인 1분기보다 회복된 모습이다.

KT 2024년 2분기 실적 자료
KT 2024년 2분기 실적 자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문에선 용산 IDC 내 주요 글로벌 고객사가 신규 입주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DBO(설계·구축·운영) 사업도 적기에 확대되면서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에선 기존 공공 고객들과의 재계약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향후에는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비즈니스 협력을 전격 발표한 이후 KT클라우드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KT와 MS가 소버린 AI와 소버린 클라우드 등에 함께 대응하기로 한 가운데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KT는 최근 MS 클라우드 애저를 대규모 도입함으로써 KT클라우드가 하고 있는 CSP보단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영역에 더 집중하려는 분위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2분기 1246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992억원) 대비 1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전분기 대비로도 6.5% 상승했다.

네이버 2024년 2분기 실적 자료
네이버 2024년 2분기 실적 자료

매출 구성은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인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과 협업툴 네이버웍스 등 ‘B2B’(기업간거래) 영역과 네이버클로바·네이버랩스 등 ‘기타’ 영역으로 나뉜다. 전체의 94.9% 비중을 차지하는 B2B 사업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9.1% 증가한 1182억원이며, 기타 매출(64억원)도 같은 기간 22.0%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네이버의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 자체 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인텔의 AI 가속기 ‘가우디2’ 테스트 작업 등으로 AI 관련 매출이 서서히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행·HD현대·한국수력원자력 등 하이퍼클로바X 도입을 검토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로 AI 서비스가 확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4월 발표한 인텔과의 협력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특히 양사의 AI 칩 검증 작업 관련 프로젝트성 매출이 2분기 처음으로 발생했다”며 “향후에도 관련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NHN클라우드와 NHN두레이, NHN테코라스 등이 속한 NHN의 올해 2분기 기술 매출은 9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전분기보단 3.0% 성장했다.

NHN 기술 매출은 지난해 2분기 936억원, 3분기 954억원을 기록하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 위축으로 4분기에 789억원으로 내려앉은 바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1분기 951억원, 2분기 980억원으로 다시 반등해나가는 추세다.

NHN 2024년 2분기 실적 자료
NHN 2024년 2분기 실적 자료

NHN클라우드의 경우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공공 부문에선 2024년 클라우드 네이티브 컨설팅 및 상세설계 사업에 참여하면서 공공 분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수요를 선점해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금융기관 ‘리전형 클라우드’ 등 민간 매출 성장도 견조하게 이어나가는 중이다.

이처럼 국내 CSP 3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AI 생태계가 확산하면서 덩달아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도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은 생성형AI 덕에 올해도 이런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까지는 공공 클라우드 예산이 축소되며 시장이 위축된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조금씩 회복 추세에 있다.

실제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2분기 NHN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은 작년 대비 정부 예산 자체가 2배 정도 증가돼 있다”며 “작년엔 예산이 축소되거나 진행이 안되는 사업이 많았다면, 올해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들이 하반기부터 본격 진행되면서, 작년 대비 올해 2배 정도의 시장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발생한 MS-크라우드스트라이크 오류 사태로 멀티클라우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김 대표는 “민간 기업에서도 국내 클라우드를 통한 이중화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 같은 경우 국내에서 이슈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느린 부분이 존재하지만, 국내 기업은 훨씬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세에 있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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