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VM]④ 외산 솔루션 의존 탈피?…가상화 새 바람에 국내 기업 역습
최근 VM웨어 라이선스 변화와 향후 개발 로드맵에 대한 불확실성은 많은 기업 IT 인프라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대안 솔루션을 탐색하거나 탈(脫)가상화에 도전한다. <디지털데일리>는 격동 속에 있는 가상화 시장 모습을 조명하고, 신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IT 솔루션 업체들 전략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하면서 가격정책이 크게 변경되자 많은 기업이 대체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이를 기회로 삼고 신규 고객사 유치를 위해 바삐 움직인다. 전통적으로 기술력이 낮다고 여겨졌던 한국 기업들도 이제 외국 솔루션과 견줄 수 있는 향상된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파이오링크는 VM웨어를 대체할 가상화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내 업체 중 하나다.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시작해 보안으로 사업을 확장한 이 회사는 2년 전부터 통합 플랫폼인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시장에 진출했다.
파이오링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팝콘 HCI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결합해 IT 인프라를 간소화한 제품이다. 일반 보안회사들과 달리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역량까지 갖췄다는 점이 고도화된 HCI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전통적인 가상화 솔루션과 대비해 HCI가 갖는 장점은 명확하다. 가상화 솔루션에서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라는 3티어 아키텍처로 구성된 대규모 환경인 경우, 구성이 복잡해져 운영·관리가 어렵고 각 장비를 담당하는 인력이 여러 명 필요했다. 반면 HCI는 단일 통합 인프라 솔루션으로 중앙 집중화된 관리를 하기 때문에 관리 효율성이 증가하고 한 명의 관리자만 있으면 된다.
가상화 솔루션을 이용하는 기업이 서비스 규모가 커져 인프라를 확장해야 할 땐 네트워크나 스토리지 등 추가 장비를 도입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시스템 다운타임이 발생하게 된다. 확장을 위한 물리적 공간도 필요하다. 이런 가상화 솔루션에서 대안으로 HCI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 노드 추가로 손쉽게 확장할 수 있고 선형적인 성능 향상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인 HCI를 제공하기 위해선 전용 서버가 필요하다. 파이오링크는 국내 서버 연구개발 전문기업 KTNF와 손잡았다. KTNF는 국내 서버 업체 중 유일하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곳으로 공공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격랑 속에 있는 가상화 시장에서 유일하게 ‘국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체 연합이 탄생한 셈이다.
실제 파이오링크 팝콘HCI는 공공기관 중심으로 VM웨어에서 윈백(자사 제품으로 교체)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VM웨어 가상화 솔루션을 사용하다 팝콘HCI로 교체했으며, 충남교육청 역시 기존 VM웨어를 사용하다 라이선스 비용 부담으로 추가 증설 시 팝콘HCI를 도입했다. 고용노동부와 속초시청, 울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도 VM웨어 가격정책 변경 후 대안을 찾다 파이오링크 팝콘HCI를 최종 선택했다.
파이오링크 측은 “처음 구축할 땐 구독제인 VM웨어 솔루션보다 비용이 높을 수 있지만 인프라를 최소 5년 사용한다고 봤을 때 비용은 최대 50% 절감(VM웨어 에센셜 플러스 킷 대비)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현재로선 HCI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서버 가상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또다른 국내 업체는 티맥스그룹의 클라우드 전문 자회사 티맥스클라우드다. 티맥스클라우드는 올해를 서버 가상화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았다.
VM웨어가 제공하고 있는 서버 가상화와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 솔루션보다 경쟁력 있는 기능과 성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엔 업계 관계자들 대상으로 신제품 KVM(Kernel-based Virtual Machine)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 TCP(TmaxCloud Platform) IaaS를 소개했다.
TCP IaaS는 티맥스클라우드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 가상화 기능을 제공하는 기업 인프라 솔루션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고 있는 인프라 서비스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략적 사업 파트너로 델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인 ‘델 파워플렉스’와 협업하고 있다.
티맥스클라우드 측은 “기업·기관 고객이 가상 망분리, 오토스케일링, 페일오버, 재해복구 등 클라우드 기능을 통해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민첩한 확장이 가능한 IT 인프라를 손쉽게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 솔루션에 의존했던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보다 효과적인 총소유비용(TCO) 최적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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