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K-디스플레이 24] 윤수영 LGD 부사장 "OLED, 향후 10년 이끈다…IT패널 성장 원년"

고성현 기자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 연사로 나선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 연사로 나선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향후 10년동안 좋은 솔루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OLED 도입에 따라 IT용 OLED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부사장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 참석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기회(New Opportunities for the Display Industry)'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윤 부사장은 CRT부터 PDP, LCD를 거쳐온 디스플레이 패널의 기술 발전 역사를 거론하면서 "앞으로는 OLED의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OLED 패널은 현재 시장의 주력 패널로 활용되는 LCD 대비 높은 휘도(밝기)와 선명한 블랙 표현, 폼팩터 다양성 등의 이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LCD와 비교해 높은 가격과 번인(Burn-in) 현상에 따른 짧은 수명 등으로 모바일, 고성능 제품 외 뚜렷한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윤 부사장은 지난해 수요 부진의 타격을 받은 OLED 패널이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T용 OLED 패널 비중이 올해부터 상승하면서 전체 시장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OLED 패널은 모바일분야에서 2018년부터 점유율을 높여왔고, 시장 내 비중을 약 80%까지 끌어올리며 삼성전자·애플·샤오미·오포 등 모바일 기업의 주력 패널로 도입됐다"며 "TV 분야에서는 2018년 6% 비중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17%을 점유한 상황이다. 올해는 2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부사장은 "IT분야는 모바일, TV와 달리 초창기에 불과하고 역사가 매우 짧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더라도 OLED의 IT시장 내 비중은 5%에 불과"하다면서도 "올해는 IT분야에 OLED 패널이 도입되는 유의미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IT용 OLED 시장은 최근 거대 모바일 제품의 패널 적용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다. 애플이 기존에 계획했던 아이패드용 OLED 도입을 올해 시행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아울러 레노버·에이수스 등 노트북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OLED 패널을 도입하고 있어, 태블릿·노트북향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상황이다.

윤 부사장은 "(5%에 불과했던) IT용 OLED 비중은 2028년이 되면 약 34%가 될 것으로 본다"며 "향후 몇년동안 매우 빠르게 도입이 되고, 높은 수준의 기술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내 OLED의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 이유로는 ▲확대되는 차량 디스플레이의 개수·크기 ▲자유로운 형상 구현으로 차량 설계에 용이함 ▲졸음 방지 센서·조수석용 스위처블 드라이브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최근 주목받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혁신이 디스플레이 업계에 적용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윤 부사장은 "모든 디스플레이 생산 절차에 AI를 도입하려고 노력 중이며, 이는 보다 효율적인 대량양산이 가능케 할 요소"라며 "AI 기술은 디스플레이 설계, 시뮬레이션, 최종 결함 확보 등에서 단계를 적용할 수 있으며, 수율 개선과 절차 간소화 등에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OLED가 향후 10년 간 시장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신소재를 개발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 더욱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