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SCM

SAP ECC 지원종료...한국가스공사 차세대 ERP 구축 추진

이안나 기자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 한국가스공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한국가스공사가 141억원 규모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ERP) 구축에 나선다. 기존 사용하던 SAP ECC가 오는 2027년 기술지원을 종료하면서 이에 대비해 업그레이드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는 최근 ‘차세대 ERP 구축 제안요청서’를 재공고하고 지난 12일부터 입찰서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입찰서 접수는 다음 달 9일 오후 3시까지며 개찰일시는 9월23일 오전10시다.

앞서 지난 5일 입찰을 마감했던 한국가스공사는 입찰지원 업체가 한 곳에 불과해 재공고를 올리고 기간을 다음 달까지로 연장했다. 일반 경쟁입찰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원 업체가 두곳 이상이어야 진행할 수 있다.

예상 사업 규모는 약 141억원으로 작지 않다. 가스공사가 이번 입찰을 진행하는 이유는 기 사용 중이던 ERP 기술지원 종료에 대비해 미리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다. 가스공사는 기존 사용하던 구축형 버전 SAP ECC 6.0에서 업그레이드 버전인 SAP S/4HANA로 전환한다.

SAP는 기존 ERP 시스템 ECC 6.0 기술지원을 3년 후인 2027년에 종료하기로 했다. 단 가스공사는 S/4HANA로 전환하되 클라우드 기반이 아닌 제품 라이선스 구매를 통한 구축형으로 진행한다.

정부가 공공기관 중심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추진하고 있긴 하지만, 가스공사가 국가자원인 천연가스를 다루고 보안이 중요한 만큼 빠르게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먼저 차세대 ERP 입찰을 진행한 한국전력공사 역시 SAP ECC 6.0에서 S/4HANA로 전환하면서 구축형 방식을 택했다.

가스공사는 ERP 업그레드와 함께 ▲업무 프로세스 개선(PI) 및 고도화 개발 ▲생산공급 시스템 재구축 ▲전사 포털 및 사용자 맞춤형 업무 포털 신규 구축 ▲ 업무 프로세스 자산화 및 관리시스템(PAMS) 도입 사업도 동시 진행한다.

가스공사는 기대효과로 “최신 IT기술 및 보안을 강화한 디지털 업무환경을 구현하고 효과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며 “시스템 간 분절된 데이터 융합 및 원활한 데이터 분석 활용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예산이 크지만 사업 범위가 방대하고 사업 수행기간이 28개월(안정화 기간 포함)인만큼 입찰업체들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대기업 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소속(상출제)에 속한 곳은 참여가 제한된다. 실상 대기업 계열 소프트웨어(SW) 사업자들은 제외되고 SAP 솔루션 구축 경험이 있는 사업자들이 각 사업 분야 구축을 진행할 수 있는 타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있는 SI 기업들이 입찰에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상호출자제한기업은 안되고, 사업기간도 길다 보니 고민하는 곳들이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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