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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카리나 세우고 단독 제품 늘리고…뷰티 힘주는 패션 플랫폼, 왜?

왕진화 기자
[ⓒ지그재그]
[ⓒ지그재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패션 플랫폼들의 총성 없는 ‘뷰티’ 전쟁이 시작됐다. 그간 패션 플랫폼들이 각각 뷰티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취급 품목을 늘리는 데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한 본격 활동을 늘리는 추세다.

18일 플랫폼·뷰티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부터 지난달 뷰티 최고 거래액을 달성한 지그재그, 버티컬 커머스 1위 규모 사용자를 갖춘 에이블리까지 주요 패션 플랫폼 전반이 모두 일제히 하반기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지그재그 뷰티 카테고리인 ‘직잭뷰티’는 올해 7월 월간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171%) 성장한 수치다. 올해 6월 거래액과 비교해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7월 한달 간 거래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구매자 수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한 달간 뷰티 상품 구매자 수는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재구매 고객과 첫 구매 고객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60%, 63% 증가하는 등 지그재그에서 지속적으로 뷰티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과 신규로 유입된 고객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7월 한 달간 상품 노출 수, 클릭 수, 구매 전환율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그재그는 단독 상품 및 혜택을 강화한 ‘엠디픽’ 코너, 폭넓은 셀렉션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 대형 프로모션 등을 직잭뷰티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에이블리]
[ⓒ에이블리]

뷰티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 스타일커머스 에이블리 역시 단독 선론칭, 컬래버레이션 등을 통해 트렌디한 상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만족도 높은 뷰티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색조 브랜드 투쿨포스쿨의 ‘글로시 블라스터 틴트’는 에이블리 단독 선출시와 동시에 에이블리 전체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에이블리 내 ‘글로우 틴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배(630%) 증가했다. ‘립글로스’ 상품 거래액도 20배 이상(1955%) 늘었다.

더운 날씨에도 자연스럽게 피부 톤을 밝힐 수 있는 ‘톤업크림’ 검색도 약 170% 늘었다. 얼굴에 생기와 입체감을 살려주는 치크(cheek)도 촉촉한 제형이 급부상하고 있다. 액체 타입의 ‘리퀴드 치크’ 검색량은 20.7배(1970%) 늘었고, 부드러운 발림성이 특징인 ‘크림 블러셔’는 310% 이상 검색됐다.

지그재그, 에이블리보다 남성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찾는 무신사는 그간 뷰티 카테고리를 부각하는 모습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엔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확장에 더 힘을 주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그러나 하반기엔 패션 플랫폼 중 가장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
[ⓒ무신사]

무신사가 운영하는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가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앰버서더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이 대목을 알 수 있다. 카리나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아름다움이 앞으로 무신사 뷰티가 선보일 브랜드 이미지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무신사는 9월 초 성수동 일대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캠페인을 개최하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9월6일부터 9일까지 성수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뷰티 팝업 스토어 중 최대 규모인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가 개최된다.

무신사는 이번 팝업을 위해 성수 로컬샵과도 손잡았다. 뷰티 브랜드, 식음료(F&B), 헤어 및 네일샵 등 다양한 분야의 로컬샵과 협업해 차별화된 뷰티 페스타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이 외에도 ▲카페 아즈니섬 ▲엠프티 성수 ▲TTRS에서 별도의 프래그런스 및 뷰티 브랜드 팝업존을 연다.

무신사가 성수역 부근에 본 기지를 두고 있는 만큼, 홈그라운드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2030세대를 저격하는 등 주요 타깃층에 무신사 뷰티를 각인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올해 낸 ‘1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는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수치를 인용해, 2019년 10월에 비해 지난해 10월 외국인 관광객이 한강진·한남·이태원역에서 118%, 성수역에서 350% 각각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서울 주요 상권 지도는 변하고 있다. 명동과 홍대입구, 가로수길 등 전통적인 관광객 상권보다는 한남동이나 이태원, 성수동 등 ‘MZ들의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곳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무신사 뷰티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오는 10월부터 성수역이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 불리는 만큼 추후 국내 헬스앤뷰티스토어(H&B) 1위 올리브영과 국내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각각 펼칠 주요 타깃층 확보 전략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무신사 뷰티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무신사 뷰티 구매 고객이 지난해보다 78%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무신사가 직접 발굴하고 함께 성장한 브랜드를 온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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