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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가 느낌표로… 넥슨 ‘카잔’, 쾰른의 밤 깨웠다 [게임스컴 2024]

문대찬 기자
20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전야제 ONL에서 카잔이 소개되고 있다.
20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전야제 ONL에서 카잔이 소개되고 있다.

[쾰른(독일)=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격렬한 전투와 압도적인 3D 셀 애니메이션이 만난 게임입니다.”

20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오프닝나이트라이브(ONL)’ 진행을 맡은 제프 케일리는 ‘퍼스트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을 이같이 소개했다. ONL은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의 전야제 행사로, 관람객에게 주요 신작을 소개하는 무대다.

곧이어 카잔의 키아트가 현장 전광판을 메웠는데도 우레와 같은 함성은 쏟아지지 않았다. 앞서 이번 게임스컴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몬스터헌터와일즈’, ‘듄: 어웨이크닝’, ‘킹덤컴딜리버런스’가 등장할 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카잔은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 던전앤파이터를 기반해 개발한 PC·콘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다. 던전앤파이터는 동양권에 비해 서구권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이날 ONL 현장을 찾은 관람객 상당수에겐 낯설기만한 게임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카잔이 소개된 시점은 ONL 폐막이 다가오던 오후 9시40분(현지시간)께였다. 신작 공개 릴레이가 2시간 가까이 이어지면서 현장은 피로가 쌓인 상태였다.

그러나 게임 플레이 장면을 담은 트레일러가 상영되자 관객석이 미동하기 시작했다. 자세를 고쳐 앉는 관람객도 보였다. 트레일러에는 게임 세계관이 엿보이는 짤막한 컷신과 함께 강렬한 전투 장면이 압축적으로 담겼다.

주요 보스인 ‘블레이드팬텀’과의 치열한 액션 공방과 함께 창과 대검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플레이도 최초 공개돼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ONL에서 소개된 넥슨의 '퍼스트버서커: 카잔'
ONL에서 소개된 넥슨의 '퍼스트버서커: 카잔'

이날 공개된 상당수 게임들은 게임에 대한 정보를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하거나 게임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영상미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카잔은 고품질 액션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게임 매력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데 집중한 인상이었다.

영상만 놓고 보면 여타 기대작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장르적 신선함은 적지만 특유의 3D 셀 그래픽과 전투 연출이 잘 어우러져 나름의 매력을 갖춘 게임으로 여겨졌다. 실제 영상이 끝난 뒤엔 관람석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ONL 공개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이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카잔 트레일러에도 적잖은 수의 해외 게이머들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리틀빅맨’이라는 별명의 이용자는 “DNF유니버스가 뭔지 물어봐야겠다. 두 번이나 봤는데 전혀 뭔지 모르겠다”면서도 “이 게임은 멋지니까 더 알고 싶다”고 적었다. “'스텔라블레이드'와 비슷한 게임인 것 같다, 흥미롭다”는 반응도 있었다.

넥슨은 카잔 출시일을 내년 상반기로 확정했다. 동시에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TCBT) 시점을 오는 10월11일로 예고했다. TCBT를 통해 기술 완성도를 검증하고 출시까지 완성도를 높여 PC와 콘솔(엑스박스·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당장 이번 게임스컴에도 카잔의 플레이 기회를 제공하는 B2C(소비자 대상) 부스를 마련,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넥슨은 이날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3인칭 슈팅 신작 ‘아크레이더스’의 신규 트레일러도 공개했다. 게임 세계관과 캐릭터, 역동적인 전투가 그려졌다. 아크레이더스는 공상 과학을 소재로 한 PvPvE(유저 및 환경이 동시 대립하는 구도) 형식의 익스트랙션 슈터로, PC 및 콘솔 플랫폼에 유료 패키지로 선보일 예정이다. 10월24일부터는 3일간 글로벌 테스트를 실시한다.

ONL 현장에서 소개된 다크앤다커모바일.
ONL 현장에서 소개된 다크앤다커모바일.

한편, 이날 다른 국내 게임사들도 각자 IP를 ONL에서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총 3종의 게임을 게임스컴에 출품하는 크래프톤은 PC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와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모바일’의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열린 ONL의 프리쇼를 통해 등장한 인조이 트레일러에는 여러 캐릭터가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교감하는 모습들과 함께, 특장점인 인공지능(AI) 툴을 활용한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소개됐다.

다크앤다커모바일은 핵심 게임성을 유쾌하게 풀어낸 홍보 영상으로 ONL 오프라인 현장에서 관람객들을 만났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라인딩기어게임즈가 개발하고 자사가 퍼블리싱하는 핵앤슬래시 게임 ‘패스오브엑자일2’의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프리쇼를 통해 ‘크로스파이어’ IP 기반 애니메이션을 최초 공개했다.

이외 글로벌 게임사 야심작도 ONL에서 속속 모습을 드러내 전 세계 게이머 가슴을 들끓게 했다. ‘보더랜드4’, ‘인디아나존스: 그레이트서클’, ‘콜오브듀티: 블랙옵스6’ 등이 소개될 땐 현장에선 거대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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