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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8월④] 험난한 클라우드‧SaaS 기업 코스닥 상장 도전

이안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2010년대 초반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클라우드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중요성이 부각됐습니다. 이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들이 부상하고 코로나19로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술 기반 인프라로서 클라우드‧SaaS 시장은 한층 더 커지게 됐죠.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내 클라우드와 SaaS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코스닥 상장 등 자본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기술 혁신과 시장 성장에도 불구 기업들 코스닥 상장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이노그리드는 최근 사상초유 상장 승인 취소사태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 19일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이노그리드 상장 예비심사 결과 효력 불인정 재심사를 한 결과, 기존 효력 불인정 의견을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코스닥상장위원회는 이노그리드가 회사 관련 분쟁 가능성을 상장 예비심사에 기재하지 않았다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취소했는데요.

이노그리드는 반박하며 재심사를 신청했지만 결국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번 재심사 결정으로 이노그리드는 앞으로 1년간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미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에 거래소가 심사 효력을 불인정한 것은 1996년 코스닥 시장이 문 연 이래 처음인데 IT기업, 특히 클라우드 기업이 그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노그리드가 기술력과 성장성만으로 최소 재무요건을 갖춰 신청할 수 있는 기술특례상장을 진행하다 엎어진 만큼, 상장을 준비하는 성장성 높은 기업들 고민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어렵게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어도 순탄한 길만 있는 건 아닙니다. 과거엔 ‘상장=흥행’이라는 공식도 통했지만, 최근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예측이 한층 더 어려워졌습니다.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 기업 유라클은 주력 제품을 SaaS화해서 해외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지난 16일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유라클은 기업공개(IPO) 단계서부터 시장에 큰 주목을 받았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0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스니다. 상장 첫날 장중 주가는 공모가 대비 57%까지 올라갔었지만 결국 상승 폭을 전부 반납하고 보합에 마감했습니다. 이후 유라클 주가는 계속 우하향하고 있네요. 기관 투자자들이 의무보유확약을 점차 꺼리는 분위기라지만 상장 첫날 유라클 지분을 모두 매도한 건 씁쓸한 현실입니다.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국내 클라우드‧SaaS 기업들이 있습니다. 현재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사(MSP)인 베스핀글로벌, 메가존클라우드, 메타넷티플랫폼 등이 상장을 추진 중이고요. 클라우드 EDI SaaS를 출시한 인스피언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나섰습니다. 디지털 문서 SaaS 전문기업을 목표로 하는 사이냅소프트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이들이 시장에서 제대로된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SAP솔루션 전문기업’ 인스피언, 증권신고서 제출...IPO 돌입=SAP 솔루션 전문기업 인스피언이 지난 1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나선다. 인스피언 공모 주식 수는 총 225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8000원~10000원, 총 공모금액은 180억원~225억원이다. 9월4일부터 10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인스피언은 최근 5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 14.1%를 나타내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9억원, 영업이익은 6억원, 당기순이익은 6억원으로 집계됐다.

◆클로잇, 구글 클라우드 프리미어 파트너 자격 취득=아이티센그룹 클라우드 전문법인 클로잇)은 구글 클라우드의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셀(Sell) 부문 프리미어파트너(Premier Partner) 자격을 취득했다. 그간 클로잇은 GCP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 비즈니스 목표 달성과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성 향상을 지원해왔다. 클로잇은 구글 클라우드 최상위 파트너 자격 확보를 계기로 GCP 및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다양한 제품군 기술지원과 마케팅 기회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구글 검색·광고 부문 빅데이터를 활용해 예측 기반 기술(BigQuery)이 필요한 기업 대상으로 생성형 AI 기술 역량 분야까지 협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사이냅 문서뷰어 서비스, 클라우드서비스 보안 인증 획득=사이냅소프트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취득했다. 이번 CSAP 인증을 통해 사이냅소프트 서비스는 국가 및 공공기관에서 사용 가능한 안전성과 신뢰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사이냅 문서뷰어는 다양한 형식 문서를 다운로드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안전하게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공공기관 클라우드 저장소, 이메일, 협업 도구 등 다양한 내외부 시스템에 연동돼 사용자 트래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컨테이너 기반 서버 환경과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로 구성됐다.

◆엠로, 공급망관리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증가…대기업 해외법인 수요 공략=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SW) 기업 엠로는 공급망관리 클라우드 서비스 ‘엠로클라우드’ 국내외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엠로클라우드는 엠로가 2019년 선보인 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 구매시스템이다. 출시 초기 IT 투자 여력과 전담 운영 인력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 중심으로 엠로클라우드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대기업 자회사 및 해외 법인 등에서도 엠로클라우드 도입 사례가 증가했다. 구매 포함 핵심 업무를 클라우드 SaaS 기반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기업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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