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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7월⑤] “또다시 힘든 한 주”…MS, 호실적에도 웃지 못한 이유

권하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여전히 힘든 한 주를 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주는 MS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있던 때였는데요. 심지어 이번 2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실적전망치를 웃돈 호실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MS는 왜 웃지 못했을까요?

지난 30일(현지시각) MS는 2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 647억달러(약 89조5400억원), 영업이익 279억달러(38조6000억원), 순이익 220억달러(약 30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15%, 순이익은 10% 증가했다고 합니다. 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전망치를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MS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MS는 2분기 클라우드 매출로 285억2000만달러(약 39조4700억원)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물론 전년동기보다 19% 증가한 것이지만 시장전망치(286억8000만달러)를 밑돌았습니다. 특히 시장에서 31% 성장을 기대한 애저 클라우드 매출의 실제 전년대비 성장률은 29%로, 이처럼 애저 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돈 건 2022년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클라우드 부문 성장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0.89% 하락 마감한 MS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7%까지 떨어졌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일자로 MS는 정규장에서 전일대비 2.07% 감소한 408.49달러를 기록한 상태입니다.

악재는 이 뿐만이 아니었는데요. MS가 운영하는 오피스 앱에서 또 오류 문제가 발생한 것이죠. 지난 19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발 글로벌 IT 대란 이후 2주 만에 말입니다.

30일(현지시간) 한때 오피스 앱 마이크로소프트365에서 장애 수천건이 보고된 것인데, 이번 장애로 사용자들은 MS 워드·파워포인트·아웃룩 등으로 이뤄진 주요 오피스 프로그램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MS 서포트(Microsoft Support)는 X(옛 트위터)에서 MS 365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인정하며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러 MS 365 서비스 및 기능 액세스 문제와 저하된 성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날 오후 문제가 해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MS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웹사이트에서는 이번 장애 원인이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DDoS) 공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해결됐다고는 하지만, 얼마 전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솔루션 업데이트 문제로 전세계 항공·병원 등 중요 기관에서 MS 서비스 먹통을 빚은 사태가 일어났던 만큼 이용자들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을 텐데요.

그동안 인공지능(AI) 혁신을 선도하며 클라우드 분야 최대 경쟁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였던 MS는 과연 다시 시장에서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AI 기술 발전에 따라 빠르게 성장해온 만큼 이제는 책임과 신뢰는 물론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을 보여줄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 AI 수요 적극 대응…국내외 6개 AI 기업 ‘AX 얼라이언스’ 협의체 출범=클루커스, 누리어시스템, 링네트, 투라인코드, 와이즈넛, 위즈 등 6개사가 ‘AX(AI Transformation) 얼라이언스’를 전격 출범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모인 6개사는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AI 플랫폼 구축 서비스를 공동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확장 가능한 보안 인프라 측면에서 클루커스·링네트·위즈가 담당하고, AI 모델 성능을 최적화 및 AI 모델을 구축은 와이즈넛·클루커스·투라인코드가 전문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 경험 최적화를 위한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및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은 투라인코드에서, 보안 기반 AI 포탈 개발은 누리어시스템에서 맡기로 했다. 이들은 전문 기술을 보유한 AI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할 방침이다.

◆유럽 떠난 KT 김영섭, '소버린 클라우드' 구상 구체화=김영십 KT 대표가 소버린 클라우드 전략 정비를 위해 유럽 현장 답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유럽행 출장을 떠난 김 대표는 MS의 소버린 클라우드 현지 구축 현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S는 주요 유럽 국가에서 유럽일반개인정보보호규제(GDPR)를 준수하는 데이터보호장치를 적용한 소버린 클라우드를 구축한 바 있다. KT는 오는 9월 소버린 클라우드와 관련한 전략과 서비스를 공개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지난 6월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NHN클라우드, 보안관제 전문기업 신규 지정…“AI로 보안위협 탐지”=NHN클라우드는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로부터 ‘보안관제 전문기업’에 신규 지정됐다. 보안관제 전문기업 지정 제도는 과기정통부가 국가·공공기관의 보안관제센터 운영을 지원·수행할 수 있는 전문기업을 지정하는 제도로, 전문기업이 갖춰야 할 인력·자본·수행능력 등을 심사해 선정한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7월 ‘NHN클라우드 보안관제센터’를 경남 김해시에 정식 개소해 보안 역량을 내재화한 바 있다. 이번 지정으로 NHN클라우드는 기존 고객인 일반 기업뿐 아니라,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공공 시장에서도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가 됐다. ‘NHN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는 ‘AI 관제’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터줏대감, 유라클 IPO…“모바일 성장성 무궁무진”=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유라클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유라클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유라클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총 75만1000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 희망밴드는 1만8000원~2만1000원으로 잡았다. 공모자금으로 신규 기술을 개발해 그룹사 중심 고객사를 넘어 인터넷쇼핑몰 등 중소기업과 해외시장까지 행보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유라클의 코스닥 상장은 지난 2009년,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시도다. 첫 번째는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고, 두 번째는 스팩합병을 시도했지만 기업가치 책정에서 이견이 생겨 상장을 자진철회했다.

◆맥쿼리인프라, 하남 데이터센터 매매계약 체결…총 투자비 9100억원=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가 그린디지털인프라를 통해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하남IDC)를 100% 취득하는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맥쿼리인프라는 매도인으로부터 총 수전용량 40메가와트(MW) 규모 하남IDC를 7340억원에 인수한다. 잔여 구축공사 비용 및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해 본 건 투자 관련 예상 투자비는 총 9180억원 가량이다. 하남IDC는 경기도 하남시 내 6637.5㎡(2007.8평) 부지에 설립된 총 12층, 연면적 4만1919.45㎡(1만2680.6평)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다. 이 데이터센터는 코로케이션(임대용)으로 운영된다. LG CNS는 데이터센터 전체를 임차하고, 국내 굴지의 IT기업과 대기업 등 실제 이용자들은 LG CNS와 각 임차 공간을 이용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자체 비용으로 IT설비를 설치·관리하게 된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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