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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온라인임장 체험부터 “내 투자 어때?” AI분석가까지…핀테크 ‘총집합’

오병훈 기자
‘코리아 핀테크 위크2024’ 네이버페이 부스에서 ‘부동산 VR 투어’를 체험해보고 있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2024’ 네이버페이 부스에서 ‘부동산 VR 투어’를 체험해보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국내 최대 핀테크 행사 ‘코리아 핀테크 위크2024’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국내외 주요 핀테크 기업과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총 85개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선보이며 방문자를 맞이 했다.

28일 오후 기자는 직접 코리아 핀테크 위크2024가 진행 중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방문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주요 핀테크사가 모여있는 ‘핀테크관’을 중심으로 각사가 선보인 행사 부스를 체험해봤다.

전반적으로 대부분 기업이 ‘핀테크와 인공지능, 금융의 미래를 열다’라는 올해 핀테크 위크 주제에 걸맞게 모두 인공지능(AI)과 핀테크가 연계된 기술 시연·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AI를 활용한 챗봇부터 이용자 흥미를 돋구는 콘텐츠 서비스, 부동산 온라인 임장까지 다양한 형태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었다.

네이버페이 온라인 임장 서비스 ‘부동산 VR 투어’ 체험부스
네이버페이 온라인 임장 서비스 ‘부동산 VR 투어’ 체험부스

◆애플비전프로로 ‘시선집중’…온라인 임장 ‘부동산 VR 투어’

“그대로 움직여서 방을 직접 둘러보도록 할게요. 실제 방과 똑같이 구현돼서 바닥과 천장, 세부적인 부분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개발됐거든요.”

네이버페이 행사 부스 내부에서는 방문자들이 저마다 얼굴에 애플비전프로를 뒤집어쓴 채 허공을 꼬집느라 여념이 없었다. 바로 네이버페이가 최근 선보인 ‘부동산 VR 투어’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기자가 처음 방문한 곳은 네이버페이 체험 행사 부스였다. 담당 직원 안내에 따라 애플비전프로를 착용한 뒤 부동산 VR 투어를 시작했다. 첫 화면에는 실거래가가 22억원으로 책정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모습이 나타났다. 아파트 동마다 거래 가격과 매물 상황에 대한 정보가 표시됐고, 걸음을 옮기고 고개를 돌리면서 자유롭게 단지 전체 모습을 둘러볼 수 있었다.

덕분에 단지 구성과, 주변 상권, 도로 상황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단지 내 상황을 짐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다만, PC와 모바일에서는 지원되는 ‘일조량’ 정보가 아직 VR 기기에서는 지원되지 않았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부동산 VR 투어는 네이버 미래기술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만든 디지털트윈 솔루션 ‘어라이크(ALIKE)’를 통해 아파트 단지와 매물의 공간 내부를 그대로 구현했다. 드론, 360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사진을 AI를 활용해 3차원으로 복원한 결과다. 덕분에 아파트 건물 내부 장식 질감, 실내 공간 구조 깊이감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직접 체험해 본 부동산 VR 투어가 오프라인 임장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꼼꼼한 오프라인 현장 임장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준비 과정이라 생각한다면 충분히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이다.

[ⓒ토스 플랫폼 화면 갈무리]
[ⓒ토스 플랫폼 화면 갈무리]

◆“게임 좋아하는 거 들켰네” AI 소비아바타…식단 관리까지 ‘보험진단AI’

토스에서는 AI를 활용한 이용자 콘텐츠 ‘AI 소비 아바타’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직원 안내에 따라 토스앱에 들어가 ‘나의 소비 아바타 만들기’를 선택해 카메라로 본인 모습을 찍는 과정을 거쳤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자동으로 아바타를 생성해 줬는데, 남성에 중간 기장 머리, 안경을 쓴 실제 모습을 기반으로 제법 비슷한 아바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후 앱은 각 금융사와 연결된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내 소비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열정적 플레이어’라는 칭호와 함께 아바타가 권총을 들고 화려하게 변신한 화면이 나타났다. 게임을 위해 인앱 결제를 했던 내 소비 패턴 덕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 담당 직원 설명이었다.

토스는 이번 부스 행사에서 하이브, 인터파크트리플과 함께 준비 중인 얼굴인증 암표 방지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시스템 수정 등을 이유로 전날(27일) 서비스 시연 계획을 철회하면서 체험하지는 못했다.

카카오페이 부스에서는 10월 중 출시 예정인 ‘보험진단 AI’가 시연됐다.
카카오페이 부스에서는 10월 중 출시 예정인 ‘보험진단 AI’가 시연됐다.

카카오페이 부스에서는 신규 서비스 시연 행사가 진행됐다. 시연된 서비스는 10월 중 출시 예정인 ‘보험진단 AI’였다. 현재 카카오페이 앱 내 ‘보험상품’ 내부에 적용될 이 서비스는 이용자 마이데이터 중 보험데이터에 집중해 개발된 서비스로, 이용자 건강검진 및 의료 기록 등을 바탕으로 건강 관리 팁과 알맞은 보험 상품을 추천해 주는 챗봇이다.

담당 직원이 AI에 본인인증을 완료하자 AI는 연결된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복혈당이 정상(100)보다 높은 103으로 나왔다”며 “당뇨병으로 진행되면 고혈압, 뇌혈관 질환 등 질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 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의료 용어도 바로바로 해석해주는 기능도 눈에 띄었다. 특히 입력 창을 클릭하면 AI가 알아서 이용자가 궁금할 법한 질문을 추천해 주기도 했다.

뱅크샐러드가 연내 출시 예정인 AI 챗봇 서비스 ‘토핑플러스(+)’
뱅크샐러드가 연내 출시 예정인 AI 챗봇 서비스 ‘토핑플러스(+)’
서울핀테크랩2 부스
서울핀테크랩2 부스

◆“내 투자 어때?” 애매한 질문도 ‘척척’…신생기업 B2B 기회 연 서울핀테크랩2

뱅크샐러드 부스에서는 연내 출시 예정인 AI 챗봇 서비스 ‘토핑플러스(+)’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토핑플러스는 마이데이터와 AI가 결합한 ‘마이 에이아이(My AI)’를 기반으로 제작된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였다.

행사장에서는 가상의 인물 마이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된 토핑플러스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실제 나이와 비슷한 ‘이준호’라는 가상 인물 마이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된 토핑플러스에게 주식투자와 관련된 몇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요즘 내 투자 어때?’라는 다소 애매한 질문에도 현재 투자한 기업과 평가액, 손익 등 정보를 보여준 뒤 마지막으로 “주식은 손실은 보고 있으나, 펀드에서 대체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투자전략을 재점검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까지 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식을 추천해달라’는 광범위한 질문에는 질문을 추천 해주는 항목이 나타났다. ‘엔비디아 주식의 최근 실적은 어때?’ ‘다른 안정적인 산업 추천해 줘’ 등과 같은 질문들이었다. 전혀 주식에 대해 모르는 이용자에게도 질문 추천 과정을 통해 적절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서울핀테크랩2 부스에는 신생기업에 기업 간 거래(B2B) 기회 제공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핀테크랩에 입주·멤버십 7개 기업들이 자리 잡았으며, 방문자를 대상으로 각기업마다 대표 서비스를 선보이는 방식이었다.

서울핀테크랩2 부스에 참여한 기업으로는 ▲비소나이 ▲핀인사이트 ▲아이피샵 ▲몰리턴 ▲프렉탈에프엔 ▲콜랩테크놀로지 ▲원라인에이아이 등이었다.

한편,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는 29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된다. 핀테크관에서는 자산관리, 금융상품 추천·중개, 간편결제·송금 및 금융사기방지 등 다양한 영역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와 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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