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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마케팅下] 버거킹이 고객취향 저격한 새로운 방법, 국내로도 확장

이안나 기자
[사진=버거킹 유튜브 갈무리]
[사진=버거킹 유튜브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디지털 시대 기업들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이런 변화 중심에서 스노우플레이크는 파트너사인 앰플리튜드·브레이즈와 협업하며 데이터 기반 마케팅 솔루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으로, 기업들이 다양한 소스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효율적으로 저장·처리·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디지털 분석 플랫폼 앰플리튜드는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고객 경험 최적화를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브레이즈는 고객관계관리(CRM) 플랫폼으로, 개인화된 마케팅 메시지를 다양한 채널에 전달한다.

세 기업의 협업은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그리고 유저들과 접점이 생기는 지점까지 마케팅 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연결한다. 이런 접근 방식을 잘 보여주는 글로벌 사례는 바로 패스트푸드 ‘버거킹’이다. 버거킹은 급변하는 소비자 행동과 디지털 기술 발전에 맞춰 데이터 중심 마케팅 전략을 채택했다.

◆ 버거킹 ‘와퍼 디투어’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버거킹은 스노우플레이크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POS(Point of Sale) 시스템, 모바일 앱 주문·사용 데이터, 온라인 웹사이트 방문 데이터, 고객 피드백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사일로 없이 단일 플랫폼에서 활용한다.

앰플리튜드는 버거킹 고객이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분석한다. 예를 들어 어떤 메뉴가 자주 구매되는지, 특정 시간대에 어떤 사용자가 구매패턴이 있는지 등을 알려준다. 특히 버거킹은 앰플리튜드 분석을 통해 앱 시작 속도와 구매 전환율 간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이 인사이트를 버거킹 디지털 경험 전체에 확대 적용하기 위해선 데이터가 저장·이동되는 방식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었고, 스노우플레이크와 연동을 결정하게 됐다. 연동을 통해 매장 영업시간 등 다양한 오프라인 데이터까지 분석에 포함시켜 정교한 인사이트를 창출했다.

브레이즈는 버거킹이 개별 고객에게 맞춤형 메시지와 마케팅 캠페인을 전달하는 데 활용된다. 특정 메뉴를 많이 주문하는 고객에게 쿠폰을 보내거나 특정 시간대 방문하는 고객에 푸시 알람을 보내는 등 작업이 가능하다. 최근 버거킹은 브레이즈와 스노우플레이크를 사용해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50% 증가시켰다.

신선한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은 버거킹 ‘와퍼 디투어’ 캠페인 뒤에도 이들 활약이 있었다. 버거킹 모바일 앱 홍보를 위해 진행된 이 마케팅은 고객이 맥도날드 근처에서 버거킹 앱을 열면 1센트에 와퍼버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엔 스노우플레이크 지리공간정보(geospatial data)를 포함한 다양한 데이터 통합 기술을 이용해 브레이즈가 사용자 참여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 캠페인을 계기로 버거킹은 320만명 새로운 앱 사용자를 확보하고 투자수익률(ROI)는 37배 증가했다.

[ⓒ pixxabay[
[ⓒ pixxabay[

◆ “개인 데이터 민감성 극복”...국내 시장에서 기회 포착하는 3사=한국 시장에서 스노우플레이크·앰플리튜드·브레이즈 협업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개인 데이터 보호 민감성 때문에 제한된 데이터만 활용해 왔다. 하지만 스노우플레이크 같은 데이터 플랫폼 보급으로 마케터들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앰플리튜드는 이러한 환경에서 국내 스타트업과 중대형 기업이 각기 다른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분석했다. 스타트업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을 개선하거나 캠페인을 빠르게 실행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응해야 한다. 반면 중대형 기업은 민첩성뿐 아니라 분산된 데이터를 중앙에서 관리하고 모든 부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길 원한다.

최동훈 앰플리튜드 한국비즈니스 총괄은 “앰플리튜드는 브레이즈를 포함한 130개 이상 도구와 원활하게 통합되며, 모든 직원이 기술적 전문성과 관계없이 데이터 기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기존 브레이즈를 사용하고 있던 고객사 역시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들 정보 중 극히 일부만을 활용했다. 이는 개인화 캠페인을 위한 정확도가 그만큼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브레이즈는 스노우플레이크와 실시간 연동으로 마케터들이 가용할 수 있는 데이터 종류와 양을 풍부하게 늘릴 수 있었다.

최준호 브레이즈 파트너 세일즈 디렉터는 “스노우플레이크에 있는 데이터를 브레이즈로 송출하고, 이를 활용한 초개인화 캠페인을 집행한 후 캠페인에 대한 결과값을 다시 스노우플레이크로 보내서 분석을 한다”며 “두개 다른 플랫폼이지만 마치 하나의 솔루션을 활용하는 듯한 수월성을 확보해 국내 마케팅 수준이 한단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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