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창립 24주년 유니닥스 “전자문서 기술융합 시대, 핵심은 인재”

이안나 기자
정기태 유니닥스 대표
정기태 유니닥스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최근 전자문서 산업 분야 기조는 다양한 산업과 융합입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니닥스는 기존 전자문서 분야 외 인공지능(AI), 웹 실시간통신(RTC), 디지털콘텐츠 관련 다양한 분야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고, 기술 혁신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핵심은 결국 인재입니다.”

올해 창립 24주년을 맞은 유니닥스 정기태 대표는 최근 유니닥스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변화하는 전자문서 산업에 대응하는 유니닥스 전략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니닥스는 초기 소프트웨어(SW) 패키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에서, 현재 다양한 분야 고객사의 최적화된 수익모델(BM)을 설계하고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유니닥스는 1999년 설립 이후 국내 PDF 솔루션 시장을 선도해 온 기업이다. 2000년대 초반엔 국가기록원 기록물을 PDF 표준으로 저장하도록 하는 데 기여하며 국내 PDF 시장을 개척했다. 정 대표는 “당시 국가기록물을 종이 대신 어떤 포맷으로 저장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우리가 PDF 형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채택됐다”고 회고했다.

현재 유니닥스는 ‘과거를 보존하고 현재를 기록해 미래를 설계한다’는 기업 철학에 맞춰, 기술 융합을 통해 PDF 생성·편집·보안부터 전자결재·전자인장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혁신적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 문서 솔루션 입지 구축한 유니닥스, 신규 수익모델 발굴 총력=단 유니닥스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정 대표에 따르면 많은 IT기업들이 창업 이후 10년 이상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시장은 지속적 변화되고 있다. 특히 정 대표는 국내 전자문서 분야 시장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1000만원 이상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는 고객사 숫자가 대기업·공공기업을 제외하면 많지 않다”며 “이러한 시장 규모로 유사 솔루션 간 과열 경쟁과 저가 경쟁으로 ‘승자의 저주’가 종종 일어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니닥스는 모바일 전자청약 시장이라는 신규 BM을 개발했음에도 수익성을 3년도 유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니닥스는 이러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았다. 정 대표는 “전자문서와 WebRTC 기술을 접목한 ‘보이는 TM’ 시스템과 같은 신규 BM을 발굴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결국 고객 요구 및 시장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위한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한 것이 위기를 잘 극복한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보이는 TM은 현재 보험사 TM청약에서 주로 활용하고 있다. 고가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부담스러운 소규모 기업을 위해 유니닥스는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도 계획 중이다.

최근 유니닥스는 AI 기술 접목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초 AI 팀을 본부로 격상시키며 연구 투자를 확대했다. 특징은 노인정신건강 영상 데이터 AI 모델, 국가기록물대상 초거대AI 학습을 위한 말 뭉치 데이터 구축 등 문서 시장을 넘어선 AI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AI 광확문자인식(OCR) 제품인 ‘ezPDF 캡처AI’ 제품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챗GPT-4o를 활용한 이미지 기반 상품검색 기능도 개발 중이다.

새로운 제품 개발도 활발하다. 지난 4월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PDF 편집 프로그램 ‘ezPDF 에디터온’이 대표적이다. 기존 ‘ezPDF 에디터 3.0’이 기업·기관에서 주로 활용했다면, 이번 에디터온은 태블릿을 지원하는 만큼 특히 대학생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은 편이다. 에디터온은 향후 디지털저작권관리(DRM)와 AI 문서 요약 기능 지원을 준비 중에 있다.

유니닥스 근로환경 관련해 받은 인증들 [ⓒ 유니닥스]
유니닥스 근로환경 관련해 받은 인증들 [ⓒ 유니닥스]

◆ 여가친화 기업 유니닥스 “직원 성장이 회사 성장”=정 대표는 유니닥스가 20년 이상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직원’을 꼽았다. 우수한 인재들이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기업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왔다는 것. 그는 “우리처럼 기술력이 생명인 회사에선 직원 말고 내세울 게 없기 때문에 항상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닥스는 향후 10년내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유연한 시장 대응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전자문서 서비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시대 변화에 따른 기업 문화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엔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했지만, 시대가 바뀌고 업무를 대하는 임직원들의 태도 또한 바뀌어 간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앞으로는 구성원들 여가와 자기계발을 통한 성장이 회사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닥스는 ▲가족친화인증기업 ▲청년친화강소기업 ▲여가친화인증기업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등 다수 인증을 받았다. 정 대표는 대기업들 선진화된 복지, 여가 제도 중 유니닥스에 맞는 제도를 가져와 직원들 만족감과 회사 성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 근속연수별로 복리포인트제를 제공하거나 상·하반기 자기계발 지원금을 제공하는 게 그 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로 정하고 5시 조기퇴근을 시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직원들이 원하고 좋은 제도가 있다면 적극 도입해 여가 친화 경영에 힘쓸 것”이라며 “주 4.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까지 많은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많은 회사에서 도입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직원들이 원한다면 검토해 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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