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KT “미디어사업, 매출 5조원 목표보단 전략수정 시급”...AI로 승부수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지난 몇년 간 미디어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2025년 5조원 매출’ 목표를 강조하던 KT가 시장 위기 상황에 맞춰 사업 전략을 수정하는 ‘피보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확장에 따른 기존 미디어 산업 위기가 이어졌고, 이에 따른 사업 전략 변화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KT는 기존 내부 중심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 전략보다는 외부 플랫폼 확장 및 콘텐츠 지적재산권(IP) 활용하면서, 다양한 수익창구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공격적인 인공지능(AI) 접목으로 콘텐츠 제작 유통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구사한다.
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기자간담회 ‘KT그룹 미디어토크’를 개최하고, ‘KT미디어New Way’(이하 KT미디어뉴웨이)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기존 KT의 미디어 사업 전략과 KT미디어뉴웨이 전략 간 차이와 KT의 미디어 사업 내 AI 적용 계획, 계열사 합병 건, IP 사업 확장 방향 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다음은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신종수 KT 미디어전략 본부장, 윤진현 KT 플랫폼기술본부장, 김우상 KT ENA 대표와 일문일답
Q. KT는 여러차례 미디어사업 부문에서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 기존 레거시 미디어 시장 축소 등 위기가 잇따르고 있는데, 여전히 그 목표는 유효한가.
A. (김채희 부문장) 기존 미디어 사업 간담회에서 5조원 목표를 강조해왔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수치적인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지금은 5조원이라는 수치에 집중하기보다는 사업 방향 전환에 더욱 힘을 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KT IPTV 셋톱박스 등에 AI 에이전트 도입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는데, 이미 시중에 유사한 서비스가 있다. 타사와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수익화 전략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
A. (김채희 부문장) AI 에이전트 도입의 첫 목표는 아직까지 낮은 AI 대화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대형언어모델(LLM)을 적용해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시급하다. 지금 단계에서는 수익화 전환을 고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품질 고도화로 이용자 저변 넓어지면 그때 수익화 전략을 고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사와 차별화 부분에서는 시장 내 다양한 미디어 AI 에이전트 벤치마크 모델 찾아보려 했는데, 미디어 AI에만 집중한 모델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Q. AI를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하다. 영상 제작 자체에 AI를 활용하는 것인가.
A. (신종수 본부장) AI를 특정 제작공정 요소 수단으로 바라보지 않고, 제작 전 과정에 AI 투입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고민 중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솔루션을 우리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외부 미디어 사업자도 KT AI 미디어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숏폼과 같은 콘텐츠에서는 AI로 제작하는 사례를 늘리려고 고민 중이다. 롱폼 콘텐츠 제작에 AI를 적용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숏폼 AI 제작 성과를 지켜보고, 확장 적용할 계획이다.
A. (정근욱 대표) 영상 콘텐츠 제작에 AI를 도입한 기업은 많지 않다. 기존 방식 단절 후 과감하게 AI를 접목하는 건 의지 문제라고 본다. 롱폼 영상 시장에서도 AI를 통한 제작은 실험적으로 운영 중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100% AI로 제작한 숏폼이 나오고 있으며, 대중 반응이 나쁘지 않다. 과감하게 AI 기술을 접목하겠다.
Q.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통해 미디어 특화 AI 개발 중이라고 밝혔는데, 협력을 통한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A. (윤진현 본부장) 실제로 AI 에이전트를 써보면, 한국어 답변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환각(할루시네이션) 등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를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Q. 콘텐츠 제작 과정에 AI를 접목하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 할수 있다. 또, AI 도입에 따른 내부적으로 인력들의 반발도 있을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바라보나.
A. (정근욱 대표) 지금 콘텐츠 시장에서 AI 접목이 늦어지는고 있는 것도 저작권 문제가 핵심이다. 저작권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 실험적인 AI 접목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KT가 숏폼 분야에서 과감하게 AI를 접목하려는 것도 자체 IP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창작자와 갈등 문제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문제가 맞다. 다만, KT가 지향하는 방향은 AI로 효율성을 높이고 창작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AI가 작가 역할을 대신하기보다는 보조작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가들과 AI 도입과 관련해 면밀하게 논의 중이다.
A. (신종수 본부장) AI 도입에 따른 기존 인력과 갈등은 비단 창작 영역 뿐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날로그식 편집 방식에서 디지털 편집 방식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인력이 줄기보다는 창작자 저변이 넓어지는 효과를 봤다. 콘텐츠 제작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유튜브 플랫폼이 급부상한 것도 그 결과다. 고도 콘텐츠 제작 기술이 요구되는 프로패셔널 영역에서는 이전 기술로는 만들 수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KT스튜디오지니의 ‘넥스트 아이피’ 전략의 세부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정근욱 대표) 콘텐츠 회사는 KT스튜디오지니는 넥스트아이피를 통해 숏폼 전문 스튜디오를 개설하고, 글로벌 소셜미디어를 대상으로 기존 IP를 확장해 제작한 숏폼 영상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최근 공개된 ‘신병3’ 등 팬덤이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영화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Q. 드라마 ‘신병’ 시리즈를 영화로 제작하겠다는 계획인데, 최근 영화 시장은 투자회수율도 낮고 관객도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영화화를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A. (정근욱 대표) 신병 시리즈는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콘텐츠다. 신병 시즌 1과 2에서 세계관이 잘 구축돼 있다. 또, 요즘 콘텐츠 시장 추세가 서사보다는 캐릭터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 신병3 주요 시청 층인 젊은 대중은 캐릭터에 열광하고 좋아하는 캐릭터 관련 IP를 소비한다. 이에 캐릭터를 활용한 새로운 시장 확장 가능성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영화 시장 침체가 구조적 문제인지, 콘텐츠 수요 공급의 불균형 문제인지는 면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KT는 영화 시장에 개선 여지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Q. 티빙-웨이브 합병 마무리 수순에 따라 KT 전략에도 변화 예상된다.
A. (김채희 부문장) 티빙 대주주인 CJ ENM과 공식적으로 상호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회사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시점은 아직 아니다. 미디어 부문장으로서 견해를 말하자면, 우선 티빙 웨이브 합병 과정에서 KT 반대 때문에 지연이 된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미 티빙과 웨이브는 KT 의사와는 무관하게 기업 결합 신고가 이뤄졌고, 합병 효과에 준하는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주가치 측면에서 봤을 때 웨이브가 현재 지상파 콘텐츠 독점력이 떨어져 가고 있는 상황인데, 합병을 통해서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 방향성이 티빙의 주주가치에 부합하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KT 입장에서는 티빙에 투자한 것이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니었고,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한 전략적인 투자자였기 때문에, 사업적 협력에 대한 가치가 지금은 많이 훼손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만, KT는 티빙과 웨이브 합병 문제와 무관하게 스스로 가야 될 길에 대해서 더 고민이 많고 거기에 더 많이 집중을 하고 있다.
Q.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와 KT HCN 간의 합병 제한이 풀린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두 계열사 간 합병 계획은 검토 중인가.
A. (김채희 부문장) 미디어 계열사의 구조적인 변화는 상시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는 하나, 지금 당장 두 자회사 합병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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