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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셔로 나선 컴투스, 초반 타율은 저조… 하반기 반전 쓸까

문대찬 기자
컴투스 이주환 대표가 1월25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컴투스]
컴투스 이주환 대표가 1월25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컴투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글로벌 퍼블리셔로 변신한 컴투스가 관련 사업 초반 부진을 딛고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 기존 퍼블리싱 게임의 서비스 권역을 확대하는 한편, 최대 6종에 이르는 퍼블리싱 타이틀을 순차 출시해 게임사업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모바일 게임 개발 명가로 통하는 컴투스는 올초 퍼블리싱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다 미디어 사업 진출 등 외연 확장 과정에서의 출혈로 성장이 뒷걸음질하자, 퍼블리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심산이었다.

컴투스 이주환 제작총괄대표는 퍼블리싱 신작 3종을 공개한 1월 쇼케이스 당시 “컴투스는 세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산업의 개척자’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어왔다. 올해는 퍼블리싱 게임 3종으로 변화 포문을 열고 ‘글로벌 톱 티어 퍼블리셔’ 수식어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분한 자금력에 더해 오랜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경험이 자신감의 배경이었다.

그러나 초반 성과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퍼블리싱 신작 3종 중 2종이 저조한 흥행 실적을 보였다. 3월 내놓은 서브컬처 게임 ‘스타시드: 아스니아트리거(이하 스타시드)’는 높은 캐릭터 몰입도와 독특한 교감 시스템을 앞세워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초반 흥행엔 성공했으나 이후 하향세를 타 현재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램퍼스가 방탄소년단(BTS) IP(지식재산)를 기반해 개발, 지난달 출시한 ‘BTS: 쿠킹온: 타이니탄레스토랑(이하 BTS 쿠키온)’ 역시 IP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출시 직후 일본 등 15개 국가에서 인기 톱5에 올랐으나, 매출 성과로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컴투스 자체 개발 신작 및 퍼블리싱 신작 라인업. [ⓒ컴투스]
컴투스 자체 개발 신작 및 퍼블리싱 신작 라인업. [ⓒ컴투스]

컴투스는 올 4분기 게임성을 보완한 스타시드의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는 한편, 계약을 맺은 퍼블리싱 신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흐름을 바꾸겠다는 각오다.

컴투스는 국내 주요 서브컬처 게임 매출 비중의 70%가 해외에서 비롯된 것을 미뤄볼 때, 스타시드 역시 글로벌에서 국내 대비 3배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남재관 대표이사는 앞선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타시드에 대해 “국내 출시 한 달 이내 캐릭터 밸런스나 콘텐츠 완성도 등이 조금 부족했다”면서 “이제는 상당히 높은 완성도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컴투스는 인기 IP ‘프로스트펑크’를 모바일 버전으로 재해석한 ‘프로스트펑크: 비욘드더아이스’도 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21일 ‘프로스트펑크2’가 출시될 예정인 만큼, 관련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7월 중 추가로 발표한 퍼블리싱 신작 3종 중 하나인 ‘GODS&DEMONS(가칭)’도 선을 보인다. 다양한 영웅을 수집해 전투를 펼치는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수준의 방대한 콘텐츠를 갖췄다.

내년부터는 퍼블리싱 대작도 베일을 벗는다. 게임테일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PC·콘솔 MMORPG ‘더스타라이트’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김대훤 전 넥슨 부사장이 설립한 에이버튼이 개발 중인 모바일·PC·콘솔 MMORPG ‘프로젝트ES’ 공개 여부도 관심사다. 프로젝트ES는 7월께 게임의 1차 빌드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는 퍼블리싱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자원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7월 보유하고 있던 데브시스터즈 주식을 매도해 약 108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하반기 퍼블리싱 신작 3종의 마케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앞서서도 SM엔터테인먼트 등 지분을 매각해 이를 퍼블리싱 투자 자금으로 활용한 바 있다.

한편 컴투스는 퍼블리싱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대표 IP '서머너즈워' 기반 신작과 일본 시장을 겨냥한 야구 게임 신작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게임간 균형은 적절히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남 대표는 “자체 개발을 하더라도 가끔은 신작이 부재한 시기가 오기도 한다. 우리 노하우가 부족한 장르가 있을 수도 있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외부 퍼블리싱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퍼블리싱 문을 계속 두드리리니 여러 곳에서 접촉이 오고 있다. 잘 골라 양질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퍼블리싱 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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