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슈뢰텔(Sebastian Schrötel) 유아이패스 제품 관리 수석 부사장 [ⓒ 유아이패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한국 직장인 ‘번아웃’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유아이패스는 해결 열쇠로 비즈니스 자동화 기술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제시했다. 두 기술을 단일 플랫폼에서 제공해 편의성을 높이고, 자동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애를 줄이기 위해 추가한 새로운 기능들도 출시했다.

6일 유아이패스는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개최된 ‘AI 서밋 2024’에서 최신 AI 모델과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발표했다. 이번 서밋에서 유아이패스는 기업이 AI와 자동화를 통해 더 큰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유아이패스 비즈니스 자동화 플랫폼’에 생성형AI를 심층적으로 통합했다.

조의웅 유아이패스 코리아 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AI와 자동화를 동시에 사용하는 한국 근로자 중에선 번아웃 감정이 다소 진정되고 직무 만족도가 향상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한국에서 유아이패스 비전은 RPA 전문기업이 아닌 산업별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비즈니스 자동화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아이패스에 따르면 자동화 시장은 단순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넘어 엔드투엔드(end-to-end) 자동화 AI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RPA는 전술적으로 단일 과업(Task)을 해결하는 데 사용된 반면, 이젠 태스크 단위가 아닌 ‘AI 에이전트’로 엔드투엔드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자동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보험사에서 RPA는 전자우편으로 들어오는 많은 고객 문의 중 보험 청구를 해야하는 건에 대해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데 그쳤다. 프로세스 자동화 시대엔 여러 AI 에이전트 사용이 가능하다.

첫 번째 에이전트가 보험청구가 필요한 고객 접수들을 두 번째 에이전트에 넘긴다. 두 번째 에이전트는 보험 청구를 위해 필요한 정보가 다 들어있는지 확인한 후, 문서준비가 미비하다면 어떤 정보가 더 필요하지 언급하며 다시 내보낸다. 세 번째 에이전트는 전체 과정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모니터링 하는 데 사용된다.

세바스찬 슈뢰텔 유아이패스 제품 총괄 부사장은 “RPA 목표는 비용절감이고 주로 백오피스 자동화에 사용됐다면, 이젠 고객 만족도나 품질 좋은 제품 생산 등 결과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전사적 차원에서 지능형 자동화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방식으로는 자동화가 불가능했던 영역까지 오토파일럿과 AI를 통해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 슈뢰텔 부사장은 “자동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UI 변경이나 팝업 등으로 인한 장애도 AI가 자동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자동화 실패로 인한 비즈니스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아이패스는 AI와 데이터의 통합을 컨텍스트로 정의했다. 기업은 비즈니스 데이터를 AI 모델과 함께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을 찾고 있다는데 착안해, 유아이패스는 ‘AI 트러스트 레이어’에 새로운 기능인 컨텍스트 그라운딩(Context Grounding)을 도입했다.

최근 떠오른 기술인 검색증강생성(RAG) 기술 기반으로 비즈니스 컨텍스트 토대를 제공하고 기업이 생성형 AI 모델 정확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모델에서 나온 결과물을 기업 데이터와 비교해 더 정확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고 환각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아이패스는 범용 LLM 뿐 아니라 특화 AI 모델을 함께 제공한다.

회사는 범용 LLM 모델뿐 아니라 50여개 특화 생성형AI 모델을 함께 제공한다. 범용·특화 모델을 동시 지원하는 건 기존 모델 정확도와 성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고객사가 이미 구축한 AI 모델도 통합 지원한다. 가령 국내 기업이 이미 한국어로 학습한 모델을 갖고 있는 경우 유아이패스 커넥터를 통해 통합할 수 있다.

유아이패스는 종합 AI 자동화 플랫폼 ‘오토파일럿’을 통해 체질개선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 유아이패스는 개발자·테스터들을 위한 오토파일럿과 현재 비공개 프리뷰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는 ‘오토파일럿 어드민’을 소개했다.

UI 기반 자동화를 위한 지능형 오토힐링은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가 변경될 때마다 오토파일럿이 문제를 복구해 준다. 즉 자동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해 기업 운영이 멈추고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 현상을 막겠다는 취지다. 오토파일럿은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를 지능적으로 분석해 추가적 문제 해결이나 디버깅 없이 실행 가능한 방법을 제안한다.

동시에 유아이패스는 지난 6월 정식 출시된 새로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닥패스’와 ‘컴패스’도 소개했다. 이 LLM은 특정 업무나 문서처리,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광범위하게 훈련된 LLM을 기업에 제공한다.

슈뢰텔 부사장은 “RPA와 AI는 마치 좌뇌와 우뇌와 비슷하다”며 “RPA는 좌뇌 역할처럼 정형적인 코딩이 돼있고 반복적 과업을 실행하며 품질 안정성을 제공하고, 에이전트AI는 우뇌에 해당해 복잡한 기술이나 의사결정을 유연하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