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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사망할수도… 벌초·성묘시 벌한테 쏘이면 대처법은?

권유승 기자
추석을 9일 앞둔 일요일인 8일 제주시 어승생 공설묘지에서 벌초객들이 벌초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을 9일 앞둔 일요일인 8일 제주시 어승생 공설묘지에서 벌초객들이 벌초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벌 쏘임 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벌에 쏘이면 통증은 물론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관련 대처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벌에 쏘였을 땐 더 이상의 쏘임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를 벌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이후 피부에 벌침이 박혀 있는지 살펴본 후 침이 피부에 남아 있으면 침을 손톱이나 신용카드 같은 것을 이용해 피부와 평행하게 옆으로 긁어주면서 제거한다.

핀셋 또는 손가락을 이용해 침의 끝부분을 집어서 제거하려고 하는 행위는 독주머니를 짜는 행위가 돼 오히려 벌침 안에 남은 독이 더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침이 피부에 없거나 제거한 후에는 벌에 쏘인 자리를 비누와 흐르는 물로 씻어낸다. 쏘인 부위에 얼음주머니를 15~20분간 대주면 붓기를 가라앉히고, 통증 감소 및 독소의 흡수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

쏘인 부위를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놓으면 독소가 심장으로 유입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쏘인 부위에 가려움과 통증만 있는 국소증상만 있는 경우는 피부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가려움증에 도움이 된다.

기존에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거나 벌에 쏘인 후에 ▲부종 ▲가려움 ▲창백히진 피부 ▲식은땀 ▲두통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경련 및 의식 저하 등의 전신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필요한 응급조치를 시행하면서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전신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은 독이 몸으로 퍼지는 것을 늦추기 위해 쏘인 부위의 약 10 cm 정도 상방(심장에 가까운 쪽)에서 압박대로 폭이 넓은 헝겊이나 끈(2 cm 이상 폭)으로 피가 통할 정도로 묶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압박대를 너무 꽉 조이면 오히려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동맥은 차단하지 않고 정맥의 흐름만 차단할 수 있는 정도의 힘으로만 조여야 한다.

전신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에게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안에 질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입으로 아무것도 먹이지 않도록 한다.

참고로 호흡곤란, 기관지 경련 및 의식 저하 등의 아나필락시스 반응 때 가장 중요한 약물은 에피네프린이다. 피하 주사 또는 근육 내 주사하며 주사 부위를 마사지해 약물의 흡수를 도울 수 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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