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알리바바그룹 A캠퍼스 ‘파빌리온9’ 가보니…마윈 발자취·역사 한눈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한국 커머스 산업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다. 이러한 가운데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핀테크 ▲물류 ▲클라우드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사업을 통해 2036년까지 20억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1억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1000만개의 중소기업(SME)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장위 알리바바그룹 공공사무센터 부센터장은 지난 2일(현지시각)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내 A캠퍼스에 위치한 파빌리온9 알리바바그룹 역사 기념관에서 이같이 설명하며 알리바바가 추구하는 6개 핵심 기업 가치를 강조했다.
전시장 도입부에서 알리바바그룹은 “고객 우선, 직원 그 다음, 주주는 마지막”이라는 첫 번째 핵심 기업 가치를 설명했다. 고객의 필요와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는 점에서다. 지속적인 고객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직원이 성장하고, 주주가 장기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신뢰’가 모든 것을 단순하게 만든다 ▲변화만이 유일한 변화(Change is the only constant) ▲오늘의 최고 성과가 내일의 기준선 ▲지금 아니면 언제? 내가 아니라면 누구? ▲진지하게 살고, 행복하게 일하라 등의 슬로건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지금 아니면 언제? 내가 아니라면 누구?’라는 대목은 알리바바의 첫 번째 채용 광고에서 사용된 태그라인이다. 직원들이 자신을 사업의 주인으로 여기기를 원한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이러한 핵심 기업 가치는 모두 창업자 마윈의 정신에서 비롯된다. 1995년, 마윈은 미국을 방문했고 당시 그는 인터넷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실감하게 됐다. 특히 그는 미국에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고, 중국에서 비슷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게 됐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그 당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가 낯설었고, 많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마윈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을 구상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결국 중국 제조업체와 해외 바이어들을 연결하는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인 알리바바의 창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어 2003년 ‘타오바오’를 출시하게 됐다. 다만 당시 사스 팬데믹 기간이 겹쳤고, 사스는 수많은 중국 기업들에게 큰 어려움을 안겨줬지만 알리바바는 극복하고 살아남았다. 이를 계기로 더욱 발전하게 됐다. 알리페이는 지난 2004년에 시작됐다. 첫 거래 주문은 중고 카메라를 위한 거래였다고 한다.
판매자는 일본의 유학생이었기에 첫 알리페이 거래는 크로스보더 거래였다. 하지만 초기 모델은 디지털화가 이뤄지지 않아 계산 및 결제 기록을 위한 수기 장부(손으로 작성하는 회계 장부) 형식이 필요했다. 이처럼 전자상거래의 필수적인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결제 문제의 해결로 이어지게 됐다.
이어 지난 2009년엔 알리바바가 처음으로 광군절 (双11) 쇼핑 축제를 도입하게 된다. 이 프로모션 이벤트는 알리바바의 발전에 새로운 도전을 안겨줬다. 거래량이 점점 증가하면서 기존 정보기술(IT) 시스템이 이를 충분히 처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장위 부센터장은 “알리바바는 이러한 문제를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기로 하고, 2009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연구를 시작했다”며 “오늘날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전세계 주요 톱(Top)4 클라우드 컴퓨팅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따라 물류 사업도 굉장히 중요해졌다. 이에 알리바바는 지난 2013년에는 차이냐오(Cainiao) 물류를 설립했고, 2014년 전 비즈니스에 전자 운송장 기술을 도입했다. 알리바바는 자사 물류 산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각 주문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주문의 배송 위치와 진행 단계 등을 모두 확인 가능하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2016년에 허마셴셩(盒马鲜生)이라는 슈퍼마켓 사업도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해산물을 가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장에서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동시에, 온라인 주문 시 30분 내에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비비고, 롯데 등 많은 한국 제품이 허마셴셩에서 인기가 많다는 후문이다.
장위 부센터장은 “1999년에 설립된 알리바바는 102년이 지나면 3세기를 거친 기업이라는 역사를 기록하게 된다”며 “알리바바는 단순히 존재하는 것만 아니라 좋은 회사로 남아 있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리바바의 중장기적인 비전은 2035년까지 20억명 이상의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1억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000만개 이상의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방문한 파빌리온9에서는 알리바바그룹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는데, 차이니아오 물류 네트워크 역시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LED 화면에 보이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숫자는 현재 시간까지 7700만건의 주문이 된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위 부센터장은 전자상거래가 발전과 함께 물류의 양도 많아지면서 물류 사업도 굉장히 빠르게 발전해왔는데, 이는 알리바바에게 매우 큰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켠에 널찍하게 마련된 지도 상에는 점들이 표시돼 있었다. 이는 차이니아오의 물류 스테이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수치에서도 하루 평균 주문량이 500만개에 달했다.
통이치엔원이라는 가상인간의 모습과 역할부터 캠퍼스 내 대학생들에게 물류 배달을 책임져주는 꼬마 당나귀 로봇(Xiaomanlv)까지도 모두 전시돼 눈길을 빼앗았다. 특히 이 로봇은 알리바바의 기술 및 과학 연구소 ‘DAMO 아카데미’의 자율 주행 랩 기술로 구동된다. 한 번에 약 50개의 패키지를 운반할 수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100㎞ 이동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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