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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국 교수 “게임, 약간 위험할 수 있는 상품… 공중보건 개입 필요”

문대찬 기자
카톨릭대학교 이해국 교수가 12일 열린 WHO 질병코드 도입 공청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카톨릭대학교 이해국 교수가 12일 열린 WHO 질병코드 도입 공청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게임은 일반적 상품은 아니라고 본다. 약간은 위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에 공공과 시민사회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해국 카톨릭대학교 정신겅강의학과 교수가 12일 여의도 전경련 FKI타워에서 열린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 도입문제 공청회’에서 게임질병코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WHO(국제보건기구)는 2019년 국제질병분류(ICD-11) 리스트에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등재했다. 우리나라는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에 등재를 놓고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업계 주장을 청취하는 등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평소 게임질병코드 국내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게임산업계와 첨예하게 대립해 왔던 이 교수는 이날도 다소 공격적인 언행으로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재차 강조하지만 게임이 문제가 아니라 게임을 이용하는 패턴, 중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느냐가 게임이용장애라는 개념”이라며 “왜 게임만 갖고 그러냐고 하는데, 영상이나 SNS 중독에 대한 논문도 최근 많이 나온다. 이들도 연구가 계속되면 2~3년 안에 충분히 등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연구 90%가 게임이용장애에 근거가 있다고 한다. 10% 정도만 모호하다고 하는 것”이라며 “WHO가 코로나 때 게임을 권장한 것을 두고 이들 입장이 모순됐다고 산업계와 언론이 주장하는데, WHO는 액티브 게임을 하라고 한 것이지 모든 게임을 하라고 하진 않았다. 상업적 이해관계와 적용해 이를 왜곡하지 말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해국 교수가 제시한 발표 자료. 언론보도가 편향됐다고 주장했다.
이해국 교수가 제시한 발표 자료. 언론보도가 편향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이용장애에 대한 게임산업계와 관련 언론의 균형 잡힌 접근도 요구했다.

그는 게임산업과 밀접한 언론 중심으로 게임이용장애 등재에 부정적인 기사가 쏟아졌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22조 게임매출의 15% 이상이 마케팅에 활용되는데, 이러한 마케팅비 이해관계에 얽매인 집단군이 등재를 반대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번 공청회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의 강유정 의원에게 “누구와 함께하는 것이 민주당의 가치냐”며 강 의원실의 중립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교수는 끝으로 “문체부가 운영하고 있는 과몰입 교육 센터 등 현재의 교육과 예방 시스템으로는 부족하다. 공중보건 질병 체계가 역할을 하고 나서야 한다”면서 “생산적이고 균형잡힌 토론과 협력이 필요하다. 병들은 이들을 어떻게 도울지 생산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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