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연내 보험사 M&A 사실상 물건너갔나… 금감원, 고강도 검사 돌입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각종 금융사고로 얼룩진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본격적으로 금융감독원의 수술대에 올랐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금감원의 사전검사 이후, 내달 초부터 진행될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우리금융이 야심차게 세워왔던 중차대한 계획들이 줄줄이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승인 적격성에 대한 금감원의 판단에 따라 우리금융은 현재 추진중인 보험사 인수합병(M&A)은 물론 제4인터넷전문은행 지분 참여까지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1~2주간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사전검사에 들어간다. 내달 2일로 예정된 정기검사에 앞서 이들의 건전성과 내규 등을 들여다보고 관련 자료 수집과 중점 사안을 파악한다.
통상 금감원의 정기검사는 2~3년마다 시행되지만 이번 검사는 규모와 강도면에서 우리금융에게 무게감이 다르게 다가올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친인척 법인 부당 대출 사고로 파문이 적지않았고, 앞서 지난 6월에는 경남 김해지점에서 180억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해 금융당국의 날 선 시선을 받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은 검사 인력만 30~40명을 투입하는 등 고강도의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이번 검사에서 종합적인 '적격성' 여부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검사 결과에 따라 M&A, 제4인터넷전문은행 등 우리금융이 추진중인 주요 현안들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기때문이다.
먼저 적격성 여부와는 별개로, 일정상 우리금융의 연내 보험사 M&A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정기검사의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을 경우 향후 금융당국의 심사 과정에서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우리금융의 이번 보험사 M&A건은 연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M&A가 무산될런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최종 성사 여부를 떠나서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특히 정기검사 결과가 내년 3~4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안에 우리금융이 이루려고 했던 실질적인 보험사 인수는 물건너 간 것으로 금융권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면제받더라도 자회사 편입 승인의 관문을 통과할런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이번 M&A건이 무산된다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이 시급한 우리금융 입장에선 뜻밖의 횡재를 날려버리게 된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시장의 예상보다 약 5000억원 이상 저렴하게 체결했다. 보험업계에선 "이번 M&A가 무산될 경우 한동안 우량 보험사 매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어 다른 주요 금융지주사들과의 경쟁에서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론 이번 검사 결과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뱅크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보낸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적격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자금 확보가 관건인데, 이와 관련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우리은행의 적격성 이슈는 인가 평가 과정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들의 쏠쏠한 수익원으로 작용한다. 현재 우리은행은 제3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2대주주로, 지분 12.6%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우리은행이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케이뱅크의 지분을 구주매출로 매각할 경우 3000억원 이상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추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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