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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보다 낫네” 안부 전화하는 AI…네이버 '클로바 케어콜', 노인돌봄 해법 될까?

권하영 기자
[Ⓒ 네이버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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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한국사회의 급격한 고령화로 노인돌봄 공백이 심각해진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돌봄 서비스가 주목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94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2%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사회 고령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고령자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당장 내년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생산가능인구의 부양 부담에 급증한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9월 발표한 ‘인구변화가 가져올 미래 사회의 모습’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는 생산가능연령인구 2명이 노인이나 유아 1명을 부양해야 하지만 34년 후인 2058년에는 그 비율이 1대1, 즉 노인 또는 유아 1명을 1명의 생산가능연령인구가 책임져야 한다.

이런 배경으로 노인돌봄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Call)’을 통해 돌봄 공백을 메우고 있다.

[Ⓒ 네이버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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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바 케어콜, 사용자 80% “만족”

클로바 케어콜은 네이버의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 기반 AI 전화 돌봄 서비스다. AI가 전화를 걸어 독거노인·1인가구와 대화하며 건강·심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가장 큰 특징은 단순 문답이 아닌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2022년 8월 선보인 ‘기억하기’ 기능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자유 대화형 AI 서비스에서 ‘연속성 있는 대화’를 구현했다. 사용자와 과거 대화 중 건강·식사·수면 등 지속관리가 필요한 주요 내용을 기억하는 ‘요약’, 기억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생성’, 변화하는 사용자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약 97%의 높은 정확도를 보여,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효과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목적성 안부 대화’ 기능도 있다. 기상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안내와 대응이 가능해, 지자체 및 관계기관의 취약계층 돌봄 활동 등 업무 효율화를 지원한다.

클로바 케어콜은 2021년 11월 부산 해운대구에 첫 도입 후 출시 약 3년 만에 전국 시군구 중 절반 이상에서 활용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90%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으며, 서울 중부경찰서의 귀가길 안심 시범사업에서는 95%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충남사회서비스원이 실시한 2076명 대상의 대규모 조사에서도 80.5%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베타테스트에서는 많은 사용자들이 AI의 지속적인 관심 표현에 위로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한 사용자는 “노인들은 아픈 곳이 많으니까 이런 걸 물어봐줄 때 반갑다.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느껴지니까”라고 말했다. AI가 단순한 기능적 도움을 넘어 정서적 지지까지 제공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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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바 케어콜 기술력, 글로벌 입증

클로바 케어콜 관련 연구논문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 ‘CHI 2023’에서 상위 1%에 해당하는 ‘베스트 페이퍼’로 선정됐다. 이는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보다 앞서 초거대AI의 사회적기여 가능성을 실증했단 점에서 의미 있다.

더불어 ‘EMNLP’ ‘NAACL’ 등 자연어처리 분야 글로벌 톱티어 학회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세계적 수준의 AI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선 2022년 6월 개최된 제7회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HTA) 2022’에서 대상을 수상, 초고령화 사회에서 AI 돌봄 서비스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클로바 케어콜은 출시 3년 만에 빠르게 확장돼 현재 전국 많은 지자체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으며, 중앙정부와 산하기관에서도 다양한 목적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인돌봄을 넘어 앞으로는 더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 편의를 책임지는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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