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케이뱅크, 커지는 자산건전성 우려↑… IPO 흥행에도 악재될라

권유승 기자
케이뱅크 본사 전경. ⓒ케이뱅크
케이뱅크 본사 전경. ⓒ케이뱅크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이달 말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에 대한 자산 건전성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하기 위해 당장의 외형 실적에 치중한 나머지 향후 풀어야 할 '내실 다지기'의 과제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돌입한다. 이달 21일, 22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하며, 상장 예정일은 30일이다. 케이뱅크의 희망 공모가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3억원에 달한다.

케이뱅크의 흥행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주택담보대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실적 거품'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 케이뱅크의 '자산 건전성'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부분은 IPO 흥행에도 부담 요소다.

케이뱅크는 최근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조이기 정책이 강화되자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눈을 돌려 이 시장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로인해 고금리와 경기불황 상황에 따른 연체율 관리가 또 다른 고민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1조416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5%나 증가한 것이다.

이와 비례해 연체율도 덩달아 올랐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24%에서 1.4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같은 연체율은 경쟁사인 카카오뱅크(0.95%)보다도 높은 수치다.

연체율이 늘면 자연히 부실채권규모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무수익여신은 2027억원으로 574억원 증가했으며, 고정이하여신은 91억원 증가한 133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으론 케이뱅크는 최근 고금리 수신 상품을 대거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IPO를 앞두고 신규 고객는 물론 외형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에 연 10% 적금은 물론 연 5% 정기예금 등 고금리 특판을 줄줄이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생활통장 등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수를 끌어 모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각에선 "적은 한도에 고금리를 내세운 미끼 상품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특히 수신 상품 갯수와 금리가 높은 것 같다"며 "IPO때문으로 보이는데, 당장의 실적을 쫓는 모습으로 비춰져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