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이하 우정사업본부)가 일본 전범기업 투자에 60억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해외 투자의 경우 위탁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자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 향후 개선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가 진행한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해외 투자 중 일본 기업 투자 현황에 대해 "해외 투자 중 (일본 기업 투자금은) 669억원 정도로 안다"며 "투자 금액은 큰 변화가 없지만 일본 주식이다 보니 총액 규모가 바뀌면서 조금씩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종면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우정사업본부의 일본 주식 투자 중 전범기업으로 분류한 기업에 대한 투자 현황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조해근 본부장은 "파악하고 있다"며 "(기업 규모에 대한) 숫자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지만 (일본 전범기업으로 분류한 곳에 투자한 금액은) 약 6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노종면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저희 의원실에서 파악해 보니까 (우정사업본부가) 17개 전범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17개 전범기업 가운데 니폰스틸은 우리 강제동원 피해자 유가족하고 소송까지 벌였던 전범기업이어서 모르기도 좀 어려웠을텐데 하필 이 기업은 최근 몇 년간 투자금액이 조금씩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조해근 본부장은 "저희들이 투자한 금액은 크게 변화가 없는데 일본 시장 주식이다 보니 총액 규모가 바뀌면서 조금씩 늘고 있다"며 "해외주식 투자는 저희가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고 위탁투자 방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제도적으로 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정사업본부에서 추구하는 방향성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도 거론됐다.

노종면 의원은 "한국 사회에서 공기관이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ESG 투자에 부합하냐"고 질의했고 이에 대해 조해근 본부장은 "ESG 투자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 제가 단정적으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관련 지적사항에 대한 정정 계획에 대해 조해근 본부장은 "이런 내용들을 더 자세히 검토해서 지적하신 위원실에 보고드리고 협의해서 향후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