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익으로 두둑한 퇴직금 잔치, 14개 은행 6.5조원 ‘펑펑’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14개 은행이 직원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쓴 돈이 6조5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금은 법정퇴직금과는 별도로 지급하는 돈으로 자녀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특별퇴직금 등이 포함돼 있고 일부 은행은 상품권, 의료비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10일 천준호(더불어민주당)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4개 은행은 최근 5년 사이(2019년~2024년 8월)희망퇴직자들에게 6조5422억 원을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 기간 자발적으로 은행을 떠난 직원은 1만6236명이며,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4억294만원에 달한다.
◆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 최다 한국시티은행… 4대 은행 중에선 우리은행 4.16억원
가장 많은 희망퇴직금이 지급된 은행은 한국시티은행으로, 2021년 한 해에만 2000명이 넘는 자발적 퇴사자에게 1조2700여억 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도 6억 원이 넘어 가장 많았고 일부 직원은 7억 원이 넘는 희망퇴직금을 챙기기도 했다.
1940명에게 8078억 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한 우리은행은 4대 은행 중 1인당 평균(4억1640만원)희망퇴직금이 가장 많았다.
자발적 퇴사자가 3323명으로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이들에게 1조2476억 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고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7519만원으로 확인됐다. 1954명에게 6727억 원, 2454명에게 8518억 원을 각각 지급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4429만원, 3억4709만원이다.
지방은행은 희망퇴직자 수는 적은 반면 희망퇴직금은 시중은행과 비슷하거나 많이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은행이 iM뱅크로, 이 기간 326명에게 1512억 원, 1인당 평균 4억6391억 원을 희망퇴직금으로 지급해 한국시티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부산은행(4억1296만원)과 전북은행(4억385만원)도 1인당 평균 4억 원이 넘는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천준호 의원은 “이자수익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는 시중은행의 퇴직금 잔치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의 사회 환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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